7월 나토 정상회의 앞두고 운명의 발표 임박…‘수십조 원대’ 12척 수주전 막판 스퍼트
한화오션, 수직발사대(VLS) 무장·칼날 납기로 승부…독일에 강력한 경고장
한화오션, 수직발사대(VLS) 무장·칼날 납기로 승부…독일에 강력한 경고장
이미지 확대보기최대 12척, 사업 규모만 수십조 원에 달하는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교체 사업(CPSP)이 오는 7월 나토(NATO) 정상회의를 앞두고 최종 발표의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대한민국 국방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 도전으로 꼽히는 이번 수주전은 한국 한화오션의 파격적인 대중 광고전과 압도적인 기술 제안이 맞물리며 전 세계 방산업계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캐나다 유력 통신사 더 캐나디안 프레스(The Canadian Press)는 21일(현지 시각) 이번 수주전의 막판 기류를 전하며, 현지 군 고위 장성의 말을 인용해 현재 한국과 독일 기종의 기술 격차는 ‘토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의 패키징 차이’ 수준으로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우린 이런 경쟁에 익숙지 않다”…한국발 광고에 흔들리는 독일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을 노리는 한국의 한화오션은 캐나다인들의 뇌리에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해 캐나다의 방송 아이콘인 피터 맨스브리지를 전면에 내세운 메가톤급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캐나다 주요 공항은 물론 지상파 TV와 스트리밍 플랫폼까지 장악한 한국의 전방위적 마케팅에 경쟁사인 독일 TKMS의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방산전시회(CANSEC)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이건 미친 짓(This is nuts)이다. 우리는 이런 방식에 익숙하지 않다"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유럽 잠수함 제조사들은 정부만을 대상으로 조용히 영업을 해왔으나, 한화오션은 정부 관료와 민심을 동시에 공략하는 롱게임(Long-term play) 전략을 택했다. 한화오션 캐나다 법인의 글렌 코프랜드 CEO는 인터뷰에서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기 위함이었으며, 실제로 여러 정부 부처에서 수많은 협력 문의가 쏟아지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VLS 탑재' KSS-III vs '나토 연대' 212CD…막판까지 안개속 박빙
한화오션의 'KSS-III'는 독일 212CD형에 비해 선체가 더 크고 거주 공간이 넓어 장기 작전과 개량에 유리하다. 특히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설계된 기종답게 해상에서 적 지상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수직발사대(VLS)를 통한 탄도·순항미사일 발사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는 독일 잠수함에는 없는 독보적인 강점이다. 한화오션은 초기 제안에서 "2035년까지 4척의 잠수함을 실전 배치하고, 이후 매년 1척씩 인도하겠다"는 칼날 같은 납기 일정을 제시해 캐나다 관가를 매료시켰으며, 이에 위기감을 느낀 독일 측도 막판에 인도 일정을 긴급 수정해 제출하는 등 정면 승부에 나선 상태다.
반면 독일 TKMS는 나토 동맹국인 독일과 노르웨이가 동일한 212CD형을 도입한다는 점을 들어 공동 훈련 및 정비 등 '나토 상호운용성'과 소나 탐지를 피하는 다이아몬드형 스텔스 선체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지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은 이번 수주를 위해 사활을 걸었으며 판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종 결정은 캐나다 정부가 요구한 자동차 산업 투자 등 경제적 혜택과 전략적 동맹 가치를 어떻게 저울질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