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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상위 미사일에 한화 부스터 달았다… '방공망 제압 임무' 지상서 대체

유로사토리 2026서 차세대 대레이더 미사일 'AReS' 첫 선… 스텔스기 의존도 보완 전력 평가
글로벌 정밀타격 무기 공급망 장악 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장기 프리미엄 국면 진입하나
글로벌 방산 거두 노스롭그루먼이 신형 미사일의 핵심 부품으로 한국의 기술력을 선택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방산 거두 노스롭그루먼이 신형 미사일의 핵심 부품으로 한국의 기술력을 선택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방산 거두 노스롭그루먼이 신형 미사일의 핵심 부품으로 한국의 기술력을 선택했다.

유력 방산 매체 디펜스24(Defence24)는 지난 21(현지시각) 글로벌 방산 기업 노스롭그루먼이 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 2026'에서 차세대 대레이더 미사일 'AReS(Advanced Reactive Strike Missile)'를 전격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한 AReS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레이더 미사일(AARGM-ER) 기술 기반의 검증된 자산을 흡수해 개발 중인 차세대 지상 발사형 장거리 정밀타격 체계다. 미 무기체계의 핵심인 1단 고체연료 추진기관(부스터) 개발에 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초기부터 참여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지상 발사 시 발생하는 치명적인 사거리 손실을 한화의 기술력으로 상당 부분 보완하면서 향후 전 세계 정밀타격 무기 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K-방산 기술력, 미국 핵심 미사일 심장 뚫었다


노스롭그루먼이 선보인 AReS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레이더 미사일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미사일 자체의 초음속 추진체와 다중 스펙트럼 탐색기, 고도화한 전자장비는 이미 미군 등에서 검증된 자산을 그대로 활용한다. 이번 신형 모델의 결정적 변화는 지상 발사를 가능하게 만든 추가 부스터의 도입이다. 양사는 지난 4AReS'1단 고체연료 로켓 모터' 공동 개발을 위한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전투기에서 미사일을 쏠 때는 이미 빠르게 날아가는 비행기의 속도와 높은 고도를 그대로 보너스처럼 받고 시작한다. 반면 맨땅에서 미사일을 쏘면 멈춰 있는 상태에서 공기 저항이 가장 무거운 바닥 동네를 뚫고 솟구쳐야 한다. 이 때문에 처음 속도를 붙이고 높이 올라가는 데만 엄청난 양의 연료를 먼저 써버리게 되어, 정작 앞으로 날아갈 힘이 부족해져 사거리가 짧아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초기 설계부터 참여해 개발 중인 고성능 추진기관은 초기 가속 구간에서 강력한 추력을 집중 투입해 비행 프로파일을 공중 발사와 유사하게 형성하는 중책을 맡는다. 항공기 유도무기 분야 전문가들은 공중 발사형 AARGM-ER의 사거리가 200km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한화의 부스터가 지상 발사형의 사거리 축소를 상당 부분 완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스텔스기 의존도 줄이는 적 방공망 무력화 카드


AReS의 등장으로 지상군의 독자적인 대전략 임무 수행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기존 스텔스 침투와 네트워크 중심전을 전담하던 F-35 스텔스 전투기가 수행하던 적 방공망 제압(SEAD·DEAD) 임무 일부를 지상에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노스롭그루먼은 표준 20피트 컨테이너에 적재할 수 있는 6연장 발사대 시스템을 함께 제안했다. 이 시스템은 위장성이 뛰어나 일반 민간 차량으로도 운송을 할 수 있어 높은 은밀성을 자랑한다. 적 국경 인근에 기습적으로 배치한 뒤 발사하면 스텔스기 의존도를 낮추는 강력한 보완 전력으로 기능한다.

고가의 전투 자산 없이도 레이더 기지를 선제 타격해 적 방공망에 구멍을 뚫는 작전이 지상에서도 가능해지는 셈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레이더 가동과 동시에 유도 신호를 추적해 들어오는 초음속 타격 능력 때문에 적 방공 시스템이 대응 체계를 갖추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한다. 양사 협력 체계의 첫 실물 시험 평가는 오는 2027년에 진행될 예정이다.

글로벌 SCM 편입 완료… 단기 실적보다 미래 가치 주목

국내 방산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펀더멘털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강력한 추진력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 미사일 체계는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통제 하에 움직이기 때문에 공급망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그러나 초기 공동 개발 파트너로 원천 공급망에 일단 진입하면, 향후 양산 시 다른 부품으로 교체하는 비용(Switching Cost)이 천문학적이기 때문에 사실상 독점적이고 '장기 종속적인 수요 구조'를 확보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국방 조달 공급망(SCM)에 진입했다는 상징성만으로도 향후 유럽 및 나토 회원국 대상의 추가 부품 수주 확률이 높아진다고 분석한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현 시점에서는 당장의 실적보다는 '미국 방산 SCM 편입 프리미엄'이 주가를 선행할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는 2027년 기술 시연 이후 글로벌 공동 마케팅을 통한 전 세계 컨테이너형 미사일 시장 선점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다만 방산 부품 수출의 특성상 미국 정부의 수출 승인(E/L) 절차나 글로벌 지정학적 역관계 변화에 따라 실제 양산 돌입 시점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 아울러 노스롭그루먼에 대한 기술 의존도가 심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단일 고객 리스크와 독점 공급 계약의 세부 마진율 역시 향후 팩트 체크가 필요한 완충 영역이다.

방산 투자자가 향후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체크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27년 예정된 첫 시험 발사의 성공 여부다. 기술적 완성도가 완전히 입증되어야 실제 글로벌 양산 물량 수주로 직결된다.

둘째, 미국 국방부 및 나토 회원국의 공식 채택 비율이다. 글로벌 표준 무기체계 채택 규모에 따라 한화의 유도무기 부문 장기 이익 규모가 결정된다.

이번 AReS 미사일의 공개는 한국 방산 기업이 단순한 무기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무기체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엔지니어링 파트너'로 인정받기 시작했음을 증명한다. 투자자들은 단기 수주잔고 단 외에도 미국 핵심 자산과의 기술적 동맹 심화가 가져올 장기적 프리미엄과 이에 따른 멀티플 확장에 주목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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