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피터 틸, 아르헨티나로 가족 이주 검토…‘억만장자 플랜B’ 확산 조짐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사진=로이터
미국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보수 성향 투자자로 유명한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가 최근 가족과 함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해외 ‘대피 거점’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틸이 최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약 1200만달러(약 180억원) 규모 저택으로 이주했고 자녀들을 현지 학교에 등록했다고 3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 억만장자들 사이에서 확산 중인 ‘플랜B 전략’의 상징적 사례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틸은 온라인 결제기업 페이팔 공동창업자이자 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의 공동창업자로 현재 순자산은 약 280억달러(약 42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 세금·정치 불안 우려에 ‘제2 거점’ 찾는 억만장자들


틸의 이주 배경에는 세금 부담과 정치·사회 불안 우려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순자산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이상 초부유층을 대상으로 일회성 5% 부유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법안이 현실화될 경우 틸이 부담해야 할 세금 규모가 약 14억달러(약 2조1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틸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시민권 제안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틸은 이미 미국·독일·뉴질랜드 여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몰타 시민권도 추가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틸 자산의 99% 이상은 여전히 미국에 남아 있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아르헨티나 투자 자산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저택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 “미국 의존 줄이자”…초부유층 해외 분산 움직임 확산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초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특정 국가에 자산과 거주 기반을 집중하지 않는 ‘주권 분산’ 전략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초부유층 네트워크 R360의 창립자인 찰리 가르시아는 “복수 국적과 복수 세금 체계, 남반구의 대체 거점을 확보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질랜드는 지난해 미국 부유층 비자 신청이 급증했고, 코스타리카·태국 등도 고소득층 이주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자산조사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이주한 순자산 100만달러(약 15억원) 이상 자산가는 14만2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는 16만5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 “AI·전쟁 위험 대비” 해석도


일각에서는 단순 세금 회피를 넘어 인공지능(AI)과 지정학 위기 확산에 대한 불안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르시아는 “AI 통제 실패나 핵 충돌 가능성 같은 우려가 실제 부유층 비공개 모임에서 자주 거론된다”며 “남미가 물리적·정치적으로 안전거리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반복적 인플레이션과 외환 통제, 정책 급변 이력이 있는 아르헨티나가 전통적으로 부유층이 선호하는 안정형 투자처와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