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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6년 만에 최대 월간 폭락…“세계가 이미 ‘석유 없는 적응’ 시작”

브렌트유 한달 새 19% 급락…中·유럽선 전기버스·철도·전기택시로 이동 가속

국제 유가가 월간 기준으로 6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국제 유가가 월간 기준으로 6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사진=챗GPT


국제 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기대감 속에 6년 만의 최대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동시에 세계 경제가 고유가 충격에 적응하며 석유 소비 자체를 줄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0일(이하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이달 들어 19% 이상 하락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충격이 있었던 지난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이달 약 17% 하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악의 월간 흐름을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전날 배럴당 92.05달러(약 13만8100원), WTI는 87.36달러(약 1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재개와 휴전 연장 등을 포함한 합의에 근접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 관련 합의안을 놓고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보유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완전히 개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잔존한 농축 우라늄 제거도 요구했다.

◇“석유 소비 9% 감소”…세계 경제 조용한 변화
야후파이낸스는 세계 경제가 이미 ‘석유 소비 감소’에 적응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30일 보도했다.

JP모건 전략가들은 최근 중국 시장 관계자들과 만난 뒤 낸 보고서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석유 수요 감소 자체보다도 그 감소 폭이 최대 9%, 하루 150만배럴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더 놀라운 것은 이같은 감소가 큰 혼란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개월째 이어지고 있지만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약 15만원) 안팎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JP모건은 정부와 기업들이 비축유를 활용해 충격을 흡수한 점도 있지만 실제로는 ‘수요 파괴’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석유 기반 소비를 스스로 줄이는 현상을 뜻한다.

◇전기버스·고속철 이동 확대…“전쟁 끝나도 수요 안 돌아올 수도”

JP모건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공식적인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 없었음에도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석유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

휘발유·경유·항공권 가격 상승 부담 때문에 전기버스, 가스 기반 화물차, 지하철, 전기 고속철도, 전기택시 같은 대체 교통수단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들은 학교·직장 운영 일수를 줄이고 있으며 인도 정부도 에너지 절약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수익성이 낮은 일부 지역 노선 운항 축소에 나섰다.

반면 미국은 중동 원유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아직 수요 감소가 본격화되지는 않았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다만 미국 휘발유 가격 역시 갤런당 4달러(약 6000원)를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한 상태다.

JP모건은 “현재 나타나는 수요 감소가 전쟁 종료 후 다시 회복될지, 아니면 구조적 소비 변화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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