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장기화로 세계 원유 재고가 위험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수주 안에 급등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미국의 대형 석유기업 최고경영진은 현재의 원유 재고 감소 속도가 지속될 경우 시장이 더 이상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세계 주요 원유 소비국들이 비축유를 빠르게 소진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지만 재고가 임계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닐 채프먼 엑손모빌 수석부사장은 “전례 없는 수준의 재고 감소에 접근하고 있다”며 “2~3주 뒤가 될지, 3~4주 뒤가 될지는 모르지만 최소 재고 수준에 도달하는 순간 가격은 급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이란 전쟁 이후 전략비축유(SPR) 5000만배럴을 방출했다. 이에 따라 비축량은 3억6500만배럴로 줄어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특히 미국 원유 선물 가격 기준지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 재고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쿠싱 재고는 약 두 달 전 3300만배럴에서 현재 2450만배럴 수준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2000만배럴 안팎을 사실상 운영 한계선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은 선진국 상업용 원유 재고가 이르면 다음달 초 ‘운영상 스트레스 수준’에 접근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캐피털이코노믹스 역시 이달 말 주요국 재고가 ‘위험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시장 충격 흡수 능력 고갈”
마이크 워스 셰브런 최고경영자(CEO)도 “시장 충격을 흡수하던 완충 장치들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다음달과 7월에는 유가 상승 압력이 더욱 직접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 공격에 나선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자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약 30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각국의 비축유 방출과 일부 제재 완화,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배급 정책 등이 단기 충격을 완화하면서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90~100달러(약 13만5000~15만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완충 효과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워스 CEO는 “각국 정부는 앞으로 또 다른 충격 가능성에 대비해 결국 다시 비축유를 채워야 할 것”이라며 “이는 추가 수요를 유발해 유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