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웨스턴디지털을 반도체 부문 최고 종목으로 꼽은 덕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반도체 최고종목 자리에 있던 엔비디아 대신 웨스턴디지털을 최고 종목으로 올려놨다.
다만 엔비디아 비중확대(매수) 추천은 바꾸지 않았다.
33% 더 오른다
배런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반도체 애널리스트 조셉 무어는 이날 웨스턴디지털 목표주가를 19일 마감가 54.77달러보다 약 33% 높은 73달러로 잡았다.
무어는 분석노트에서 웨스턴디지털이 현재 자신이 담당하는 반도체 종목들 가운데 위험/편입 분석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험에 비해 기대되는 이익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회사 분할
다만 무어의 이같은 낙관은 웨스턴디지털 분사를 전제로 한 것이다.
웨스턴디지털은 현재 하드 드라이브 부문과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부문 2개로 분사할 계획이다.
무어는 웨스턴디지털이 2개로 분리되면 실질적인 밸류에이션 제고가 뒤따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현재 웨스턴디지털 두 개 사업 부문 간에 '밸류에이션 격차(valuation disparity)'가 존재한다면서 다른 반도체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따로 떨어져 나오면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플래시메모리
무어는 웨스턴디지털 산하의 플래시메모리 부문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전분기 대비 20% 넘게 뛰는 등 시장 회복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부문도 흐름이 나쁘지는 않다.
무어는 HDD 부문이 지난해 취약한 시장 여건에서 벗어나 점진적인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어는 웨스턴디지털의 HDD 부문이 분사하면 경쟁사인 시게이트 테크놀러지 밸류에이션에 근접할 것으로 낙놘했다.
아울러 낸드 플래시 메모리 부문은 경쟁사들에 비해 실적이 높다고 지적했다.
무어가 제시한 73달러 목표주가는 33달러가 HDD, 40달러가 플래시 메모리 부문 밸류에이션이다.
무어는 다만 엔비디아보다 웨스턴디지털이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고 해서 엔비디아 평가가 낮아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엔비디아는 반도체 부문에서 가장 추천하는 종목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웨스턴디지털은 무어의 낙관 전망에 힘입어 2.23달러(4.07%) 급등한 57.00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장중 8.4달러(1.41%) 상승한 603.31달러까지 오르며 장중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폭 일부를 반납해 1.63달러(0.27%) 오른 596.54달러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는 18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AMD는 이날 급락했다. 6.05달러(3.47%) 급락한 168.18달러로 미끄러졌다. 그러나 올해 전체로는 여전히 13.6% 상승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