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업계 입장에서 2024년 전 영역에 걸쳐 예상되는 주요한 트렌드를 미국 경영전문지 포브스가 30일(현지시간) 간추렸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상징되는 AI발 기술혁명과 그에 따른 고용시장의 변화, 향후 금리 및 인플레이션 추이, 1인 가구의 확산 등이 새해 트렌드와 관련해 가장 이목을 끌 대상으로 꼽혔다.
AI발 기술혁명, 인류에 득일까 해일까
포브스는 미국 굴지의 컴퓨팅업체인 델테크놀로지스의 존 로즈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의 말을 인용해 “생성형 AI가 경제계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한 인식이 지난 한해 이론적인 차원에서 시작됐다면 내년부터는 기업 차원에서 생성형 AI를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접목시키는 성숙화 단계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포브스는 기업의 사업 현장에 생성형 AI를 접목시키는 과정에서 사람의 기술이나 능력은 여전히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지만 인간의 역할은 AI 기술의 진화 과정에서 여전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일종의 낙관론으로 해석된다.
나사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가시화
포브스는 우주탐사 분야에서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2000년 발표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1단계 계획이 내년 중 실현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1단계 계획의 핵심은 인류 최초로 여성 우주인을 2024년 중에 달에 보내는 계획이다.
2023년 대비 낙관적 전망 소폭 증가
포브스는 2023년을 전무후무했던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 사태의 여파와 정치적 양극화 현상 등이 겹치면서 지구촌 사회의 분열상이 위험한 수준으로 치달았던 해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포브스는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낙관적인 전망도 소폭이나마 커졌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입소스가 최근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전반적으로 2024년은 2023년보다 밝은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가 7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했을 때보다 5%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라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금리 인상 기조 마침표 가능성
포브스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금리 인상 기조도 새해들어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의 예상을 토대로 전망했다.
포브스는 “새해 중에 금리 인상 기조에 제동이 걸리면서 새해 중반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금융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라고 전했다.
사용자에 대한 근로자의 협상력 강세 지속
포브스는 전미자동차(UAW)가 미국의 3대 완성차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전면 파업을 벌여 완승을 거둔 사례에서 보듯 사용자에 대한 근로자들의 협상력이 새해에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코로나 사태는 끝났지만 여파는 이어진다
코로나 사태라는 전례 없는 전염병 대유행 사태로 촉발된 재택근무제의 대확산을 비롯해 전례 없는 여러 사회적 현상들이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되면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포브스는 코로나 사태의 진정으로 재택근무제가 퇴조한 것이 사실이지만 기존 출근제와 재택근무제를 절충한 탄력적 근무제(하이브리드 근무제)가 새로운 흐름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외에 1인 가구가 눈에 띄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미 인구조사국의 통계를 인용해 지적했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 국민 가운데 3800만명 정도가 나홀로 가구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는 전체 가구의 무려 29%를 차지하는 것으로 지난 1960년의 13%와 비교하면 1인 가구가 얼마나 급속히 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게 하는 통계라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