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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 또 한번의 '역대급 승부수'...28조 자사주 발행, 비트코인에 올인?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4-11-01 13:27

마이크로스트래치지의 이사회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세일러가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비치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3'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스트래치지의 이사회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세일러가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비치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3'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세일러가 또 한 번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무려 210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발행해 비트코인 매집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주식 발행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지만, 세일러의 '마법'은 통했다. 오히려 주가는 상승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세일러 효과'… 주식 발행에도 주가 상승


1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10억 달러 규모의 신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회사 시가총액의 약 40%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대규모 주식 발행은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켜 주가 하락을 야기한다.

그러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발표 당일 주가는 약 1% 상승했으며, 이는 올해 들어 3배 이상 오른 결과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최대 암호화폐 주식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신봉자' 세일러, 투자자 신뢰 얻어

이러한 '세일러 효과'는 비트코인에 대한 세일러의 확고한 신념과 투자자들의 높은 신뢰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세일러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여기며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25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상장 기업 중 최대 규모다.

투자자들은 세일러의 비트코인 투자 전략이 장기적으로 회사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 Theya의 성장 책임자 조 콘소르티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랠리는 비트코인에 대한 회사의 증가적 희석 전략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묻지마 투자'는 금물… 신중한 접근 필요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 리스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코인데스크(CoinDesk)의 수석 분석가 제임스 반 스트라텐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주는 독특한 집단"이라며 "일반적으로 주주가 희석되면 나쁜 일이지만, 이들은 비트코인 매수를 통한 주주 가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세일러의 전략이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만, 맹목적인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트코인 시장 상황, 회사 재무 건전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세일러 매직' 어디까지? 향후 행보 주목


세일러는 이번 주식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할 계획이다. 이는 비트코인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일러의 과감한 행보가 비트코인 시장의 성장을 촉진할지, 아니면 투자 리스크를 증폭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식 발행 방식은 '시장 가격 공모(ATM offering)'로, 회사가 주식을 시중 가격에 직접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거래 유형이다. 이는 기존의 2차 공모에 비해 자본 조달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ATM offering은 역대 최대 규모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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