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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AI와 만나 생산성 혁신 이끈다

유연근무로 비용 절감·인재 확보 '윈윈'... AI 도입 가속화로 새로운 전기 맞아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2-17 07:31

재택근무 중인 미국의 근로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재택근무 중인 미국의 근로자. 사진=로이터

코로나19 이후 정착된 재택·하이브리드 근무에 대해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 요구가 거세지고 있지만, AI 기술과의 결합으로 원격근무의 생산성과 비용 효율성이 혁신적으로 향상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배런스 매거진은 최근 스탠포드대 니콜라스 블룸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연근무제의 경제적 효과와 향후 전망을 심층 분석 보도했다.

블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미국 근로자 중 약 30%가 하이브리드 근무를, 10%가 완전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주 3일 사무실 근무만으로도 대면 업무의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로자들은 유연근무제를 위해 평균 8% 급여 조정도 수용할 의향이 있어, 기업들은 효율적 인력 운영이 가능해졌다.

주목할 점은 AI 기술의 도입이 재택근무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 사용자들의 AI 활용이 기업의 공식적인 도입을 앞서가면서 업무 효율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AI 기반 도구들은 작업 관리 자동화, 실시간 협업 지원,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원격근무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특히 회의 내용 자동 요약, 다국어 실시간 번역 등 커뮤니케이션 지원 기능은 원격근무의 한계를 크게 보완하고 있다.

유연근무제의 경제적 효과는 구체적 수치로도 확인된다. 스탠포드대 연구에 따르면, 재택근무로 생산성이 13% 증가했으며, 커넥트 솔루션 조사에서는 원격근무자의 77%가 생산성 향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 중 30%는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업무를 처리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사무실 공간 축소로 임대료와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으며, 이직률도 50% 감소했다. 또한, 장애인, 고령자, 육아 부담이 있는 근로자의 노동시장 참여가 확대되어 전반적인 노동력 공급이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유연근무제 도입으로 연간 약 2조 달러 이상 경제적 효과가 예상되며, 이는 GDP의 약 11% 증가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런 추세는 2025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변화를 맞을 수 있다. 연방정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사무실 복귀는 도심 경제와 오피스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강제적 복귀 정책은 인재 유출과 생산성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의료, 외식 등 다양한 산업에서 원격 서비스가 확대되는 가운데, AI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백오피스 업무의 경우 AI와 오프쇼어링으로 인한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AI 기술을 접목한 유연근무제 도입을 확대하되, 조직 특성에 맞는 최적의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글로벌 정책 변화와 기술 혁신이 가져올 노동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재택근무는 이제 AI와 만나 새로운 진화를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사무실 복귀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노동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AI 기술 혁신이 이끄는 업무 방식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AI 도구의 생산성 향상 효과가 뚜렷해지면서, 기업들은 정책적 압박과 기술 혁신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결국 사무실 복귀와 원격근무의 대립 구도는 AI 기술을 매개로 한 '스마트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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