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를 연결하는 ‘스톡 커넥트’('Stock Connect') 제도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일일 거래량이 40배 급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스톡 커넥트는 홍콩을 '글로벌 투자 허브'로 도약시키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폴 찬 모포 홍콩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각) ‘스톡 커넥트’ 출범 10주년을 맞아 "일일 평균 거래량이 40배 증가했다"며 "이는 중국 본토 자본시장 개방과 홍콩의 국제 금융 센터 지위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스톡 커넥트’는 2014년 홍콩과 상하이 증권거래소 간의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로 출발해, 2016년 선전 증권거래소까지 연결되었다. 2017년에는 채권시장, 2022년에는 ETF까지 연결 범위를 확대하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스톡 커넥트’를 통한 거래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4년 1~3분기 북행(홍콩 투자자가 중국 본토 주식 매수) 및 남행(중국 본토 투자자가 홍콩 주식 매수) 거래 규모는 각각 1230억 위안, 380억 홍콩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4년 출범 당시보다 각각 21배, 40배 증가한 수치다.
‘스톡 커넥트’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에게 해외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는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투자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찬 장관은 ‘스톡 커넥트’의 미래 발전 방향으로 '신흥시장 연결', '위안화 국제화', '투자 상품 다변화' 등을 제시했다.
동남아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과의 연결을 통해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홍콩의 '글로벌 투자 허브' 지위를 강화하는 한편, ‘스톡 커넥트’를 통한 위안화 거래 활성화로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고, 홍콩의 '위안화 금융 중심지' 역할을 강화하며, ETF, 채권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을 포함하여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시장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를 연결하는 '스톡 커넥트'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한국 금융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 자본시장 개방 확대, 글로벌 투자 허브 경쟁 심화 등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여 한국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톡 커넥트’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중국 본토 주식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도 ‘스톡 커넥트’를 통해 중국 A주 투자를 확대하고, 성장하는 중국 자본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투자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투자 전 충분한 정보 습득과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홍콩은 ‘스톡 커넥트’ 성공을 발판 삼아 '글로벌 투자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 상하이 등 다른 아시아 금융 중심지와의 경쟁 심화를 의미한다.
한국도 금융 규제 완화, 세금 감면, 투자 환경 개선 등을 통해 한국 자본시장의 매력도를 높이고 해외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스톡 커넥트’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 금융사들은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 개발, 위안화 결제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위안화 금융시장'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
홍콩은 '핀테크', '블록체인' 등 신기술 도입을 통해 금융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 금융사들도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금융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