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이 후보군에서 중도 사퇴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폴슨은 성명에서 "여러 언론 매체가 나를 재무장관 후보로 언급했지만, 복잡한 재정적 책무로 인해 현재로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공식 직책을 맡을 수 없다"고 밝혔다.
폴슨은 그러나 "나는 대통령의 경제팀에 계속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뛰어난 정책적 제안들이 이행되는 것을 도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수년 동안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폴슨은 트럼프의 차기 재무장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인사 중 한 명이다.
WSJ은 폴슨의 자진 사퇴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무장관 후보로 스콧 베센트가 유력 후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여러 측근에 따르면 최근 며칠 동안 베센트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로 떠올랐다.
투자회사 키 스퀘어 그룹(Key Square Group)의 설립자인 베센트는 민주당의 거액 기부자인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투자회사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한 바 있다.
현재 트럼프의 핵심 측근 중 래리 커들로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 등이 베센트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또한 빌 해거티 공화당 테네시주 상원의원도 주요 재무장관 후보 경쟁자라고 보도했다.
폴슨은 헤지펀드 매니저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택시장에 베팅해 30~40억 달러로 추산되는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슨은 이후 헤지펀드를 패밀리 오피스로 전환하고 외부 고객을 위한 자금관리 업무를 중단한 바 있다.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폴슨&컴퍼니 패밀리 오피스를 이끄는 폴슨의 순자산은 38억 달러(약 5조3500억 원)에 달한다.
폴슨은 지난 9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주식시장이 폭락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WSJ은 폴슨이 트럼프 행정부에 입각하면 그의 자산에 대한 정밀 조사를 받게 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한 베센트도 이전 사업에 대해 비슷한 정밀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