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연립정부의 경제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을 경질했다고 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숄츠 총리는 또한 이날 기자 회견에서 내년 1월15일 의회에서 본인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히고 3월 총선이 예정보다 일찍 치러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SPD), 녹색당, 린드너 장관의 자유민주당(FDP)으로 구성된 연정은 그동안 예산과 경제정책에 대한 입장 차이로 계속 충돌해 왔다.
앞서 독일 현지 언론은 린드너 장관이 교착 상태에 대한 해결책으로 조기 총선을 제안했으나 숄츠 총리가 이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숄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합류하는 사람은 누구나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게 행동해야 하며, 상황이 어려워질 때 도망쳐서는 안 된다"면서 "린드너 장관을 맹비난했다. 그는 린드너가 공익을 위해 봉사하는 데 관심이 없으며 국가에 해를 끼치는 것을 막아야 했다"고 밝혔다.
친기업 성향의 FDP 대표인 린드너 장관은 2021년 총선으로 꾸려진 연정에서 난민 혜택과 실업수당 등 사회복지를 축소하고 법인세 인하 등으로 기업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FDP와 녹색당은 이날 린드너의 퇴진이 독일의 분열된 연정의 종식을 의미한다고 확인했지만, 녹색당은 계속해서 집권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 주 동안 연정 붕괴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등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특히 이달 말로 처리 시한이 정해진 2025년 예산안 합의 문제로 갈등이 격화하면서 연정 내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린드너는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FDP가 경제적 변화를 위해 제안을 했지만, 숄츠 총리에 의해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