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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CDMO·바이오시밀러, 트럼프 재당선 덕 볼 것"

생물보안법 등 反중국 정책 더욱 가속화
아메리카 퍼스트로 신규 진출 어려울 수도
약가 인하 정책에 제네릭 수혜는 미비 전망

이재현 기자

기사입력 : 2024-11-07 11:29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시장 공략에 어떠한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CDMO와 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재당선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게는 나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기업에게 최대 수혜로 여겨졌던 생물보안법과 같은 반중 정책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인들의 유전자 정보 등을 지키기 위한 법으로 우려기업에 지정되면 거래와 지원이 막힌다. 우려기업으로는 중국계 위탁개발생산(CDMO)와 위탁시험(CRO), 연관된 기기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지정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기 집권당시 미중 무역전쟁을 치룰 정도로 반중정서가 강하다. 2기 집권에서도 이같은 행보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로 인해 생물보안법은 그대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해당 법안이 시행 후 법의 대상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정권과 생물보안법의 여파로 국내 CDMO나 CRO를 보유한 기업들에게는 생물보안법에 대한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스티팜 등이 있으며 CDMO사업을 본격화를 앞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 다른 기업들도 큰 수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기조에 대한 수혜는 국내기업만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들은 경쟁할 전략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일명 아메리카 퍼스트)가 강한만큼 생물보안법 진행여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이나 인도 등 CDMO, CRO 사업을 하는 기업과 경쟁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롯데바이로직스 등 美 현지 생산 기업 유리


다만 일각에서는 아메리카 퍼스트가 미국에 새롭게 진출하는 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내 고용을 강조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국 내 기업에게 우선 혜택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미 다국적 기업과 거래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에스티팜과 같은 기업이 아니라 신규 기업들은 미국 내 공장이 없다면 혜택이 덜 할 수 있다는 것. 반면 롯데바이로직스와 같이 미국에 이미 생산시설을 확보한 기업은 미국 시장에서 유리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의 후지나 스위스의 론자는 이미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가격 경쟁에서는 인도와 동남아에 있는 기업들과 상대가 안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정부가 외교력을 활용해 국내 CDMO나 CRO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약가 인하 기조에 시밀러 '미소'…제네릭은 '글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복제약) 등도 수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 시절 당시 약가 인하를 주요 공약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다만 방식은 이전처럼 미국 정부가 기업과 협상해 약가를 인하하는 방식이 아닌 바이오시밀러나 제네릭과 경쟁시켜 간접적으로 약가 인하 방식을 내놓았다.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의 기업들은 이미 미국에 바이오시밀러를 수출하고 있는데 오리지널 의약품과 가격경쟁이 본격화된다면 처방이 늘어날 수 있다. 아울러 동아에스티와 같이 바이오시밀러 미국 출시를 앞둔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제네릭은 이같은 수혜가 미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의약품이 미국에서 판매되려면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판매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미국 보험사에 의약품이 올라가야 한다. 이미 제네릭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필수의약품이 아닌 이상 보험사들이 우리나라의 제네릭을 등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수요가 높고 저렴한 약가로 승부를 볼 수 있기에 기회가 있겠지만 제네릭은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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