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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엘리슨, 워너브러더스 인수전 개인 보증…파라마운트 자금력 논란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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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창업자. 사진=로이터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창업자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둘러싼 인수전에 직접 나서 개인 보증을 제공했다.

이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인수 자금 조달 능력에 제기돼 온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할리우드 대형 미디어 기업 인수 경쟁의 판도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엘리슨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인수하기 위해 추진 중인 404억 달러(약 59조8320억 원) 규모의 거래에 대해 개인 보증을 제공했다.

이 보증은 관련 공시를 통해 공개됐으며 파라마운트의 자금 조달 능력과 엘리슨 가문 전체의 지원 여부를 둘러싼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이사회의 우려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이사회는 파라마운트 측의 자금 조달 불확실성과 엘리슨 가문의 전면적 보증 부재를 이유로 넷플릭스가 제시한 현금과 주식을 혼합한 경쟁 인수안을 선호하는 쪽으로 기울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보증 소식이 전해지자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주가는 약 3% 상승했고 파라마운트 주가도 7% 넘게 올랐다.

파라마운트는 이번 조건 수정에도 주당 30달러의 전액 현금 인수 제안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규제 리스크에 대비한 역해지 수수료를 기존 50억 달러(약 7조4050억 원)에서 58억 달러(약 8조5898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공개매수 시한도 내년 1월 21일까지 연장했다.

엘리슨은 이번 거래가 진행되는 동안 가족 신탁을 철회하거나 자산을 이전하지 않기로 약속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거래 도중 자금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주주들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의 세스 셰이퍼 수석 애널리스트는 “인수 조건 수정이 엘리슨의 보증 문제를 해결하기는 했지만, 이미 반대 입장을 굳힌 주주들의 판단을 바꿀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주요 주주 가운데 하나인 해리스 어소시에이츠는 파라마운트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고 거래 구조상의 문제를 해소한다면 수정 제안을 검토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간 거래가 무산될 경우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넷플릭스에 28억 달러(약 4조1468억 원)의 계약 해지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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