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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반도체 수출 풀어달라”中 요청 퇴짜

최용석 기자

기사입력 : 2024-03-28 17:17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오른쪽)과 제프리 반 레웬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협력부 장관이 장관급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중국 상무부이미지 확대보기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오른쪽)과 제프리 반 레웬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협력부 장관이 장관급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중국 상무부

중국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핵심 반도체 제조 장비의 수출 허용을 요청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8일(현지 시간) 중국 상무부는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전날 제프리 반 레웬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협력부 장관을 만나 반도체 제조의 핵심 장비인 노광장비의 수출과 반도체 분야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미국 정부는 네덜란드 정부에 요청해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네덜란드 ASML에 주문한 반도체 노광장비의 마지막 물량 3대의 수출을 막았다. 이는 올해 1월부터 구형 반도체 제조 장비로 확대되는 수출규제 조치를 앞당겨서 시행한 것이다.

ASML은 반도체 제조의 핵심 공정인 포토리소그래피(노광)용 장비의 글로벌 선두 주자다. 앞서 미국은 중국의 첨단 반도체 개발 능력을 억제하기 위해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인 이 회사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전면 통제한 바 있다.

이에 중국은 EUV보다 구형이지만 규제 대상이 아니었던 이 회사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대량으로 주문했는데, 미국이 그마저 통제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ASML의 수출 중단을 ‘미국의 횡포’ 및 ‘일방적인 괴롭힘’이라 주장하면서도 네덜란드를 상대로는 한층 유화적 태도를 보여왔다.

왕원타오 부장도 이번 회담에서 “올해는 중국과 네덜란드 간 전면적 협력 파트너십 구축 10주년이 되는 해”라며 “중국은 네덜란드의 자유무역에 대한 헌신을 높이 평가하며 네덜란드를 신뢰할 수 있는 경제무역 파트너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덜란드가 계약 정신을 지키고, 네덜란드 기업의 계약 의무 이행을 지원하며, 노광장비의 정상적인 거래를 보장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레웬 장관은 “네덜란드의 수출 통제는 어떤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해당 결정은 독립적·자주적 평가에 따른 것”이라며 “(해당 조치는) 안전하고 통제 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글로벌 반도체 산업망·공급망에 대한 영향을 최대한 낮춘 것”이라며 노광장비 수출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레웬 장관은 “중국은 네덜란드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 중 하나로, 앞으로도 중국의 믿을 수 있는 협력 파트너가 될 의향이 있다”며 중국과의 무역관계는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중국 상무부는 전했다.

한편, 양국의 이번 회담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의 중국 실무방문을 계기로 마련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뤼터 총리를 만나 “인위적으로 기술 장벽을 만들고, 산업과 공급망을 차단하는 것은 분열과 대립을 초래할 뿐”이라며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 전략에 동참하지 말라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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