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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P의 ‘구리의 꿈’ 무산…앵글로, 53.7조 원 인수 제안 거부

성일만 기자

기사입력 : 2024-04-27 05:59

BPH의 앵글로 아메리칸 인수가 무산됐다. 사진은 호주 광산기업 BHP가 칠레에서 채굴한 후 제련한 구리동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BPH의 앵글로 아메리칸 인수가 무산됐다. 사진은 호주 광산기업 BHP가 칠레에서 채굴한 후 제련한 구리동판. 사진=로이터


앵글로 아메리칸이 26일(이하 현지시각) 호주 BHP 그룹의 390억 달러(약 53조7400억 원) 인수 제안을 거부했다. 세계 최대 광산 기업 BHP는 앵글로를 인수해 전 세계 구리 시장을 장악하려했으나 제동이 걸렸다.
앵글로는 남미에 대규모 구리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올 들어 가격이 폭등한 구리는 특히 전기차와 친환경 전력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로 21세기 석유로 불린다.

연간 약 120만t의 구리를 생산하는 BHP가 약 83만t을 생산하는 앵글로 아메리칸을 매입할 경우 전 세계 생산량의 10%를 차지해 사실상 세계 구리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HP는 25일 앵글로에 1주당 약 25.08 파운드(약 4만3100원)에 매입 제안을 했다. 이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 높은 금액이었다. 앵글로의 총 가치를 53.7조 원에 평가해준 것이다.

하지만 이 제안을 검토한 앵글로 아메리칸 스튜어트 챔버스 앵글로 회장은 최종 거부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BHP 제안은 기회주의적이며 앵글로 아메리칸의 전망을 충분히 평가해 주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앵글로의 거부는 시장의 예상대로였다. 시장의 분석가와 투자자들은 BHP의 제안이 107세 광산업자를 협상 테이블에 앉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지 않다고 보았다.

BHP와 앵글로 주식을 함께 보유한 리갈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팀 엘리엇은 앵글로의 거부의사가 나오기 전 "세계적인 광업 회사 중 하나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더 큰 베팅이 필요했다. 앵글로의 주주들이 이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 같지 않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2년 전만 해도 앵글로 주식은 거의 주당 43 파운드에 거래됐다. 그동안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주당 25.08 파운드면 썩 만족스럽지 못한 금액이었다.

BHP는 단숨에 세계 구리 시장을 장악할 것처럼 보였으나 이번엔 꿈을 이루지 못했다. BHP가 다시 도전에 나설지는 지켜볼 일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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