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국내 배터리 3사, 전기차 시장 침체에 투자 축소 및 비용 절감 전략 시도

홍정화 기자

기사입력 : 2024-05-07 13:37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총사들이 전기차 시장 투자를 축소하고 비용 절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총사들이 전기차 시장 투자를 축소하고 비용 절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SK온,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고객 재고 수준 조정, 금속 가격 하락으로 인해 2024년 1분기 재무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는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일제히 보상금 협상을 벌이게 되었다. 그 이유는 작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큰 손실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2024년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국내 배터리 3사는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과 최소 구매 물량 미달분에 따른 보상금 협상을 진행 중이거나 이미 완료했다. K배터리사들은 글로벌 전기차 업계의 배터리 재고 조정에 직격탄을 맞았으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소법(IRA) 시행 이후 대규모 수주 물량을 채우기 위해 신/증설을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신규 투자가 많은 상황에서 기존 공장의 가동률이 줄어들면서 배터리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되었다.
전기차 수요 증가 둔화는 고객의 재고 소비 속도에 영향을 미쳤으며, 2023년 하반기부터 금속 가격이 하락하면서 배터리 원가에도 반영되었다. 이러한 요인들이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에 영향을 미쳤으며, 상반기에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LG엔솔, 1분기 실적 부진…시장 침체에 투자 축소 및 비용 절감 전략 시도


LG엔솔이 2024년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축소와 비용 절감 전략을 펼쳤다.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2% 감소한 15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소법(IRA)상 첨단제조생산공제(AMPC) 1889억원을 포함한 수치로, AMPC를 제외하면 31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셈이다.

주요 고객사인 GM 볼트 단종과 미국 미시간 공장 리모델링으로 인한 배터리 납품 감소, 리튬 및 기타 주요 배터리 금속 가격 하락, 유럽 및 기타 주요 시장 고객 수요 회복 지연,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전기차 수요 위축 등이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가동률은 1분기에 30%대로 매우 저조했으며, 주요 고객사인 폭스바겐, 포드, 볼보 등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2분기 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G엔솔은 시장 침체에 대응하여 투자 계획을 조정하고 비용 절감 전략을 시도하기로 했다. 자본 투자는 2023년 동일 수준인 10조원으로 유지할 계획이었으나, 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투자와 생산 측면에서 모두 비용 절감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추가적인 자본 지출을 최소화하고 사업 확장에 따른 건축비 및 설비비 투자 효율을 개선한다. 아울러, 원재료비 혁신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온, 9분기 연속 적자…미국·유럽 시장 침체에 타격


SK온은 2024년 1분기 33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9분기 연속 적자를 탈출하지 못했다. 주요 고객사인 포드와 폭스바겐의 판매 부진으로 인한 미국 공장 가동률 저하와 유럽 고객사들의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배터리 매출 감소로 인해 SK온의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는 2023년 4분기 2401억원에서 2024년 1분기 385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업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SK온은 라인 운영 최적화를 통한 점진적인 출하량 증가와 유럽과 중국의 설비 증설 시점 탄력적 조절을 통한 수익성 개선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미국 조지아주 2공장의 포드 전용 생산 설비를 현대차용으로 전면 개편하고 3분기부터 양산을 추진해 AMPC 보조금을 수령하고 미국 공장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다.

SK온은 미국·유럽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라인 운영 최적화, 설비 증설 시점 탄력적 조절, 원가 절감,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9분기 연속 적자를 탈출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1분기 실적 부진에도 AMPC 효과 기대…차세대 배터리 개발 집중


삼성SDI는 2024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8% 감소한 26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프리미엄 모델 비중이 높아 수요가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온 삼성SDI에게는 부진한 결과이지만, 미국 팩 조립 라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가 미국 내 생산한 모듈과 동일하게 AMPC 수령 대상으로 인정받으면서 처음으로 467억원의 AMPC를 반영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삼성SDI는 이르면 2024년 하반기 스텔란티스와의 배터리 합작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AMPC는 향후 삼성SDI의 매출 성장을 견인할 주요 요인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의 AMPC를 통해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면 셀 1킬로와트시(kW)당 35달러, 모듈까지 생산하면 1kW 당 45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삼성SDI의 해외 시장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업체들에 비해 투자 집행 계획을 보수적으로 설정한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최근 46파이(지름 46mm) 배터리 양산 준비를 연내에 완료하고 고객사를 확보해 내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며,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올해 생산 공법과 라인 투자 계획을 확정해 2027년부터 양산할 방침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의 연간 성장률은 2021년 107%, 2022년 69.3%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2023년에는 38.8%로 성장률이 둔화되었으며, 2024년에는 16.3%까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전기차 가격 상승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기차 수요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자동차 전동화는 중장기적으로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 기아,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모두 2024년 하반기에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전기차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리튬, 니켈 등 주요 배터리 금속 가격이 2024년 2월 이후 반등하고 있으며,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북미 지역에서 영업을 시작하면서 수익성 개선도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원조 전기차 맛집 테슬라 모델 3, 페이스리프트 정말 살만한가?
비 오는 날 즐기는 오픈카의 낭만, 미니 쿠퍼 S 컨버터블
포르쉐 못지 않은 스펙, 또 다른 드림카 마세라티 그레칼레
전기차 고민이라면? 그냥 아이오닉 5 사~! 2024년형 아이오닉 5
혼다 신형 CR-V와 파일럿, 캠핑에 어울리는 차는?
운전 베터랑 아나운서들의 리뷰 대결 골프 GTI vs. TDI 승자는?
아우디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RS e-트론 GT
아우디 e-tron GT vs. 아이오닉 5 N 비교할 수 있을까?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