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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히면 뚫고 또 뚫고"…스트림플레이션에 'VPN 우회' 활개

인도·파키스탄·나이지리아 등 '디지털 이민' 늘어
시민단체 "우회 단속 전 동일 서비스부터"

편슬기 기자

기사입력 : 2024-04-27 17:00

넷플릭스, 유튜브 등 구독료가 일제히 인상되며 스트림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넷플릭스, 유튜브 등 구독료가 일제히 인상되며 스트림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등 국내 OTT 플랫폼 월 구독료가 일제히 증가하며 '스트림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VPN을 사용해 구독료가 저렴한 국가의 OTT 서비스를 이용하며 '디지털 이민'을 자처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 현상의 심화로 소비자들 가계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스트림플레이션이란 스트리밍(streaming)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단어로 국내에서 OTT 서비스를 제공 중인 플랫폼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리는 것을 가리킨다.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2021년 한국 정식 론칭부터 월 9900원의 단일 요금제를 고수해오고 있었지만 지난해 10월, 월 1만3900원의 비용을 구독료로 납부하는 신규 프리미엄 요금제를 출시했다. 최대 4K 화질에 돌비 애트모스 오디오, 4대 기기 동시 스트리밍 지원은 프리미엄 요금제에만 한정하고 9900원의 스탠다드 요금제는 화질 하향 및 동시 스트리밍 지원 수가 2개로 감소했다. 요금엔 변화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프리미엄 요금제로 인해 서비스 수준은 하향됐다.

넷플릭스는 가격의 변동은 없으나 동일한 거주지에 살고 있지 않은 경우 계정 공유를 금지하면서 사실상 가격이 오른 것과 마찬가지인 정책 변경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계정에 추가 프로필 기능을 도입하고 프로필 1개 당 월 5000원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유튜브는 3년여 만에 구독료를 인상했다. 월 8690원에서 1만4900원으로, 43%나 올랐다.

구글의 유튜브 우회 관련 자동 완성 검색어. 사진=구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의 유튜브 우회 관련 자동 완성 검색어. 사진=구글 캡처

이처럼 OTT 플랫폼들이 연달아 가격을 인상하자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VPN(가상 사설망, Virtual Private Network) 우회를 택하고 있다. 플랫폼은 다른 플랫폼 역시 방법은 동일하다. 우선 VPN을 실행 후 서비스 회원가입을 마친 뒤, 해외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등록한다. 이때 해당 국가의 휴대폰 번호를 통해 추가 인증을 거쳐야 하므로 가상 번호를 부여받는 등 다소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구독이 가능하다.

구독자들이 이러한 우회 경로를 이용해 저렴한 국가의 구독료를 지불하며 서비스를 이용하자 플랫폼 측에서도 이들을 막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나섰다. VPN 사용을 감지해 차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 또한 국내 신용카드 결제를 막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뛰는 자 위에 나는 자 있다는 옛 속담과 같이 VPN 업체들은 오히려 이런 차단마저 우회하는 기능을 추가로 선보이며 자사 고객에게 OTT 플랫폼 우회 이용을 어필하고 있다.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 반복되고 있는 것. 결제수단도 신용카드가 아닌 기프트카드, 페이팔 등을 사용하며 플랫폼의 조치를 피해가는 양상이 포착된다.

넷플릭스의 우회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나라로는 터키(약 3800원), 인도(약 6400원), 파키스탄(약 6900원) 등이다. 디즈니플러스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 중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한 곳을 골라 우회 수법을 사용하는 이들이 확인된다.

유튜브의 경우 나이지리아 국가로 결제하면 약 74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인도와 터키, 아르헨티나는 VPN 우회가 막힌 상태이며 필리핀과 베트남, 이집트는 점차 사용이 막히는 VPN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아직은 결제 가능한 국가가 많아 소비자들이 서로 저렴하게 결제할 수 있는 국가를 공유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서는 지난 18일 성명서를 통해 "구글은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인도, 일본 등 42개 국가에서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가족 단위로 이용 가능한 '가족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요금제는 국내에서는 출시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만 가족 프리미엄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결국 일부 소비자들은 가상 사설망(VPN)을 통해 다른 나라로 서비스 위치를 변경하면서까지 가족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족 요금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우회를 단속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가족 요금제를 우선적으로 출시하고 그다음에 단속이 이뤄져야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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