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롯데에너지머티, 1분기 매출 2417억원…"분기 최대 매출 달성"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올해 1분기(1~3월) 북미·유럽 판매가 늘어나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주력 시장인 북미·유럽 시장 성장과 더불어 하이엔드 시장 개화 등으로 앞으로 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417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3% 감소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82% 상승했다. 1분기 실적 관련해 회사 측은 "전기차와 이차전지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영향으로 전방산업 성장 기대감이 감소했지만, 고객사 다변화 영향과 북미향 판매량 증가가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고 했다.
실제 1분기 전체 판매량은 1년 전과 비교해 47% 증가했다. 북미향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0%, 유럽향 판매량은 99% 성장했다. 향후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을 확대해 동박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도 안정적이다. 부채비율은 27%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7433억원을 보유하며 추가 케펙스(설비투자) 여력도 확보한 상태다.

해외 사업장 운영도 차질없이 준비 중이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5·6공장은 현재 시가동 중이며, 하반기 양산에 들어가면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인 공장은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부지 정지 작업과 스페인 정부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김연섭 대표는 이날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미 스페인 정부로부터 인센티브를 확정받았고 현재 부지 매입 후에 부지 정지 작업과 스페인 정부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 신공장은 부지 선정 마무리 단계로 주 정부와 인센티브 협상 중이다.

다양한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초극박·고강도·고연신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동박 양산 플랫폼도 구축을 완료했다. 지난 1월 착공에 들어간 전고체 전해질 파일럿 라인은 오는 8월 시운전 예정이다.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생산도 준비 중이다. 올해 안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시운전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한국자동차연구원과 LFP 배터리용 양극활물질 연구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등 고객사들의 공정 및 폼팩터 맞춤형 제품 연구개발도 마쳤다. 현재 고객사들로부터 승인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핵심 고객사와 전략 고객사들로부터 46파이 폼팩터 전용 하이엔드 동박 제품 및 양산 설비 승인을 받았다"며 "2026년 이후부터는 46파이 배터리에서도 저희의 하이엔드 동박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2170 원통형 배터리(지름 21mm·높이 70mm) 대비 부피당 에너지 밀도는 4배, 출력은 6배 향상된 제품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동박 시장이 내년부터 큰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4년까지 당사를 비롯한 여러 경쟁사의 공급이 많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내년, 내후년부터는 의미 있는 추가 공급이 없다. 그래서 공급자 중심의 시장으로 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2분기도 견조한 매출 상승과 함께 물량이 집중되는 하반기에는 하이엔드 동박 수주 확대로 매출 성장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공정 혁신을 앞세워 고객사 성장에 기여하는 핵심 공급사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