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글로벌-Biz 24]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의 운명은? 필리핀 정부 또는 외국 조선소 2곳의 품으로 가나

박희준 기자

기사입력 : 2019-01-22 16:20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한진중공업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누구의 품에 들어갈까?

회생절차에 들어간 수빅조선소의 운명을 놓고 필리핀 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투자자나 인수자를 물색해야 한다는 주장과 필리핀 정부가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한진중공업 필리핀수빅조선소 전경. 사진=한진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한진중공업 필리핀수빅조선소 전경. 사진=한진중공업

필리핀 온라인 매체 GMA뉴스는 지난 19일 수빅만광역시(SBMA) 윌마 에이스마(Wilma Eisma) 의장의 말을 인용해 지난 19일 “최소 2개 외국 기업이 관심을 표시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중국기업은 아니다”고 전했다. 앞서 필리핀 무역산업부(DTI)는 중국 조선소 2곳이 한진 수빅조선소 투자 의향을 나타냈다고 밝혀 큰 파문을 일으켰다. 퇴역 해군 장성 알렉산더 파마는 "중국이 인수할 경우 매우 중대한 국가의 이슈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산호초섬을 간척해 활주로를 건설하고 지대공 미사일을 설치하는 등 중국 내해로 만드려고 해 필리핀을 비롯한 남중국해 국가들은 중국 기업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인수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2004년 필리핀 수빅지역에 세운 조선소로 수빅만자유항만지대 최대 투자자다. 300헥타르에 이르는 방대한 조선소는 호황기 때 최대 3만명을 고용해 주로 상선을 건조했다. 그러다 조선업 장기 불황에 따른 수주량 감소와 선가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8일 현지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현지법원은 120일 안에 수빅조선소의 파산이나 회생을 결정해야 하는데 필리핀 채권단은 부동산 매각을 보류하기로 합의해 회생 결정이 날 여지는 있다.

SBMA에 따르면, 수빅조선소는 한국 채권단에 9억달러, 필리핀 은행에 약 4억 달러 등 총 13억 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다.

필리핀 정부가 인수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22일 데일리인콰이어러보도와 현지 조선업계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지난 16일 상원에 출석해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필리핀 정부가 수빅조선소를 인수해 해군 관리하에 두는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이를 통해 비싼 값에 수입하는 해군 함정을 건조하자는 것이다. 로렌자나 장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은 외국에 선박 건조를 주문하는 우리 군에 기회가 될 수 있으며 해안경비대도 많은 선박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필리핀 정부는 국내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지분을 적게 갖고 필리핀 민간업체가 대주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수 방안을 제시했다.

국유화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다.해군은 이런 할 전문성이나 역량이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게다가 수빅조선소의 엄청난 부채도 걸림돌이다. 수빅조선소가 채권은행단에 지고 있는 부채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필리핀 정부가 수빅조선소를 국유화하는 것은 어렵다.

필리핀 언론들은 ‘필리핀토지은행’ 등 필리핀 정부 소유 은행들을 잘 설득해서 대출금을 재조정하거나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 채권은행들도 같은 방식을 채택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표시하고 있다. 자칫 밑빠진 독에 물 붙는 격이 될 수도 있어 한국의 은행들이 섣불리 나설지 의문이다.

SBMA는 한진이 마지막 남은 선박 두 척 건조를 완료하고 3000명의 직원들을 해고하기 이전에 ‘백기사’가 나타나기를 고대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
아우디 e-tron GT vs. 아이오닉 5 N 비교할 수 있을까?
이번엔 더 무서운 차 끌고 나왔다! 벤츠 E 300 4MATIC AMG Line
국내 1, 2위 다투는 수입차, 벤츠 E와 BMW 5 전격 비교
숨은 진주 같은 차, 링컨 노틸러스 ... "여긴 자동차 극장인가?"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 벤츠 디 올-뉴 CLE 450 4MATIC
파격 변신한 8세대 BMW 5시리즈...520i M sport package, "엔트리 같지 않다"
모든 걸 다 가진 차 왜건..."볼보 V90 CC, 너 하나로 만족한다"
만년 B급 감성 푸조, 408로 확 달라졌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