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데이터센터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의 AI반도체 ‘H20’의 중국 시장 판매 재개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15일(현지시각) 중국 데이터 센터 사업자 '레인지 인텔리전트 컴퓨팅 테크놀로지 그룹' 주가는 일시적으로 9.8% 급등했다.
또 중국과 홍콩 증시에 장된 대부분의 현지 데이터센터 회사들의 주가들이 상승세를 그렸다. 베이징 신넷 테크놀로지는 6.6%, 케화 데이터는 7.5%, GDS 홀딩스는 10.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 겸 회장은 지난 14일 H20 칩의 중국 수출에 필요한 미국 정부 라이선스를 재취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H20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로 인해 중국 현지 판매가 제한되어 왔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약 55억 달러의 평가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 투자은행 샹송앤코퍼레이션 매니징 디렉터 셴 몬은 이번 미국의 정책 전환이 트럼프 행정부가 H20 판매 재개를 중국과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올해 초 미국과 중국은 일시적 무역 갈등 휴전에 합의했지만, 중국이 희토류 판매 승인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등 여전히 많은 갈등 요소가 남아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셴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이 엔비디아의 제품을 규제하려고 해도 중국의 칩 기술 발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 정책 변경은 무역 마찰을 완화하고 희토류 수출 제한의 해제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는 “엔비디아의 갑작스러운 정책 전환은 중국 데이터 센터 주식 전반을 상승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엔비디아의 중국 판매 제한이 완화된다면 중국 내 AI 개발이 가속화될 것이며,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엔비디아 젠슨 황 회장은 16일 베이징 퍼블리싱 박람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