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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들, 엔비디아 AI칩 확보 경쟁 본격화…“美 수출재개 승인 임박”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한지 며칠 만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방문에 나선 가운데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에 칩 수출을 위한 라이선스 신청을 마쳤으며 “곧 승인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날 낸 성명에서 “미국 정부가 수출 재개를 위한 허가를 내줄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으며 허가가 나오면 즉시 중국에 제품을 배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황 CEO는 16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공급망 엑스포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화이트리스트 만들어 中 수요 몰이…바이트댄스·텐센트도 신청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중국의 기술 기업들이 일제히 H20 칩 주문을 넣고 있으며 엔비디아가 구매 신청을 위한 ‘화이트리스트(우선 등록 명단)’를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바이트댄스와 텐센트도 신청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중국 군이 AI 칩을 무기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으나 이번 보도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황 CEO는 앞서 중국 국영방송 CCTV와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은 방대하고 역동적이며 많은 AI 연구자들이 있다”며 “미국 기업이 중국에 뿌리내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같은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5% 상승했다. 경쟁 업체인 AMD도 3% 이상 오르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전 노리는 엔비디아…손실 5조5000억원 회복할까

H20은 지난 2023년 말 미국의 수출 규제에 대응해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전용으로 개발한 고성능 AI 칩으로 미국 정부의 추가 조치로 지난 4월부터 수출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55억달러(약 7조6100억원)의 재고를 손실 처리해야 했으며 황 CEO는 올해 초 한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150억달러(약 20조7400억원) 규모의 매출 기회를 포기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로이터는 H20 수출이 재개될 경우 엔비디아는 올해 안에 150억~200억달러(약 20조7400억~~27조6600억원)의 매출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으며 이미 처리한 손실 일부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H20과는 별도로 미국 수출 규제를 완전히 준수하는 새로운 AI 칩 ‘RTX Pro GPU’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공장, 물류 등 산업 현장의 디지털 트윈(AI 기반 가상 시뮬레이션) 기술에 특화된 칩으로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RTX Pro 6000D 모델로 알려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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