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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전쟁 격화...중국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고조

위안화 17년 만의 최저치...수출 타격·수입물가 상승 '이중고'
내수부진·청년실업 증가 속 미·중 갈등 심화...세계 경제 파급 우려
내수 부진과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및 위안화 약세는 중국 경제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내수 부진과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및 위안화 약세는 중국 경제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미국 상품에 8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위안화가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적' 관세에 맞서 중국은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11일(현지 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중국의 보복 관세는 10일부터 발효됐다. 이에 대응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125%로 인상했으며, 백악관은 이후 이것이 기존 펜타닐 관련 관세 20%와 합쳐 총 145%가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는 수출에 의존하는 중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국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5%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했지만, 이제 핵심 성장동력이 위협받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6일 연속으로 위안화 기준환율을 낮췄고, 이로 인해 위안화는 달러당 7.35위안까지 떨어져 17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위안화 약세는 연료 및 기타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잠재적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키우고 있다.
중국 내수 부문은 이미 부동산 시장 붕괴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월과 1분기 모두 전년 대비 0.1% 하락했으며, 이는 2023년 4분기 이후 첫 분기 하락이다. 청년층(16~24세) 실업률도 2월 16.9%로 1년 만에 1.6%포인트 상승했고, 여름 졸업 시즌에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충격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증가는 정부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높일 수 있지만, 중국은 트럼프에 맞서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 허융천은 "미국이 현재의 행로를 고집한다면, 중국의 대응은 끝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주식시장 안정을 위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미즈호 증권에 따르면, 국영 펀드는 9일까지 3차례에 걸쳐 상장지수펀드(ETF)에 1650억 위안(약 224억 달러)을 순투입했다. 미즈호의 왕셴셴 애널리스트는 "이번 개입으로 당분간 시장에서 패닉에 기반한 매도세가 억제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는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인상하면서도 다른 국가들에 대한 상호관세 인상을 90일간 일시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기본 10% 관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글로벌 무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수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중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이러한 희망을 좌절시킬 수 있다.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니시하마 도루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둔화되면 세계 경제성장률도 0.2%포인트 둔화된다"고 경고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는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라는 최악의 조합을 중국에 가져올 위험이 있으며, 이는 중국 내 경제 문제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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