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으로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는 정치적으로 정반대편에 서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머스크의 한 가지에 행보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히고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각)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과도한 국방 예산 문제에 대해 비판하며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 내정자가 이 문제를 개혁하겠다고 밝힌 것은 잘한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 글에서 “무려 8860억 달러(약 1237조7400억 원)의 연간 예산을 주무르는 미 국방부는 7년째 회계감사에서 낙제점을 받았다”면서 “수십억 달러의 용처를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국방부의 예산을 손질하겠다는 머스크의 말은 옳은 얘기”라고 밝혔다.
미국은 유럽연합,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방비를 쓰는 나라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24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국방 예산으로 역대 최고 기록인 8420억 달러(약 1111조 원)를 지난해 편성한 바 있다.
미 연예매체 롤링스톤은 “샌더스 의원은 머스크를 위시한 억만장자들과 각을 세워온 대표적인 정치인”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그가 머스크의 국방 예산 개혁 행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롤링스톤에 따르면 미 하원 국방위원회 소속의 로 칸나 민주당 의원도 지난 25일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당은 머스크의 정부효율부와 국방 예산 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머스크도 칸나 의원의 발언을 환영하고 나서 머스크의 국방예산 개혁이 민주당의 협조 속에 탄력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