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계약을 인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브라질에 이은 3번째 승인국이며, 유럽 국가로 한정하면 최초 사례다.
비디오 게임 크로니클·스크린랜트 등 외신들의 현지시각 11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세르비아 경쟁보호위원회는 "국내 콘솔 게임 시장 점유율, 게임 유통 시장 점유율 등을 조사한 결과 이번 인수는 경쟁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이번 합병을 허가했다.
MS는 올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 전량을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글로벌 게임사 시가총액, 연매출 순위 10위권 안에 드는 대형 게임사로, 세계 각국 규제 당국은 이번 계약을 승인하기에 앞서 시장 독과점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경쟁관리기구는 올 8월, 세계에서 최초로 이번 인수계약을 승인했다. 이어 10월 들어 브라질 경제방위관리위원회도 계약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세르비아의 이번 승인은 이번 MS의 인수 계약에 있어 중요한 기점이 될 유럽연합(EU)의 심사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세르비아는 잠재적인 EU 가입 후보국으로는 분류돼있으나 유럽 국가 간 국경 검문 철폐·범죄 수사 협조 등을 골자로 한 솅겐 조약, 미국과 유럽 간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에 가입하지 않았다.
EU는 지난달 들어 유럽 내 각종 게임사를 상대로 MS의 액티비전 인수에 대해 질의하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MS는 EU가 시장 독점 문제로 이번 거래를 반대할 것을 우려해 내년 1월 안에 EU집행위원회에 일종의 '양보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