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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리스크 확대…국내 산업 공급망 ‘경계 모드’

대기업 중동 법인 140곳…현지 사업·물류 변수 노출
호르무즈 해협 긴장 확산…유가·해상운임 변동성 확대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란 테헤란.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란 테헤란. 사진=EPA/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동 정세가 국내 산업계 공급망과 에너지 비용 구조를 흔들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정유·자동차·배터리 등 주요 업종은 유가와 해상 물류 흐름 변화를 중심으로 대응 시나리오 점검에 나선 상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 92곳 해외법인 현황을 한국CXO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이들 그룹이 중동 10개국에서 운영 중인 법인은 140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해외법인 6362곳 가운데 2.2% 규모다. 국가별로는 UAE 56곳이 가장 많았고 △사우디아라비아 38곳 △오만 12곳 △이집트 11곳 △이스라엘 8곳 순이다. 요르단과 이란 각 4곳, 키프로스 3곳, 바레인과 쿠웨이트 각 2곳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 사업 기반이 형성돼 있는 만큼 이번 무력 충돌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현지 사업과 물류, 에너지 비용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국내 주요 기업들은 원자재 수급과 해상 물류 흐름을 중심으로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긴장 확산 가능성이 거론되며 원유 운송 차질과 해상 물류 비용 변동성이 산업 전반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들어온다. 중동 정세 불안이 국내 에너지 공급망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하는 이유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다.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원가 부담 확대와 제품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재고와 장기 공급 계약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상황 장기화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자동차업계 역시 중동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중동은 국내 완성차 기업 주요 수출시장 가운데 하나로 해상 운송 차질이나 운임 상승이 발생할 경우 판매 전략과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역시 원자재 가격과 에너지 비용 변동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전력 비용 비중이 큰 만큼 에너지 가격 상승은 생산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부 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이날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4년 홍해 사태 당시 공급망 교란으로 해상 운임이 크게 상승하면서 해운·물류 기업들이 수혜를 봤다"며 "이번 중동 사태 역시 해상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해운업체에는 수익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공급망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과 물류 비용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 산업 전반 비용 구조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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