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들어 성추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성차별 혐의 조사 끝에 직원 20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파이낸셜 타임즈는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사내 성추행, 성차별 문화 조장 관련 조사 끝에 2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며 "해당 직원들은 모두 익명 처리됐으며, 임원급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20일 보도했다.
이어 "사측 발표에 따르면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 교육 예산을 3배로 늘리는 한편 윤리·규정 준수 팀을 개편할 예정"이라며 "이미 3명의 정규직을 추가했으며 향후 19명을 추가로 고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 7월 캘리포니아 주 공정고용주택국(DFEH)에 의해 사내 성희롱, 성차별 문화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고, 이로 인해 제이 알렌 브랙 블리자드 사장이 사임하는 등 여러 임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연달아 미국 연방 노동부 산하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같은 이유로 민사 소송을 당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1800만 달러(212억 원)대 기금을 조성하는 것으로 지난달 말 합의했다.
연방 당국과의 소송전은 합의로 갈무리됐으나, 캘리포니아 주 당국과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소송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DFEH는 앞서 EEOC의 기금 조성에 대해 개입을 요청했으나, 주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미국 IT매체 벤처비트 보도에 따르면, DFEH와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법률 문제로 공방전을 벌인 끝에 해당 사건을 복잡소송(Complex designation) 전문 관장 기관으로 이송할 것을 법원에 요구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대변인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번 사건을 공정하게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며 "우리는 '공평한 회사, 직장 내 괴롭힘과 차별이 없는 직장을 만든다'라는 EEOC, DFEH의 목표에 적극 찬성한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