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에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을 매수할 때가 왔다는 분석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미국 투자 분석 업체 머틀리 풀(Motley Fool)의 존 발라드(John Ballard) 연구원은 "블리자드가 최근 론칭한 '디아블로 2 레저렉션'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지금이 저점 매수를 할 때"라고 27일 발표했다.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은 지난 23일 글로벌 정식 출시된 액션 RPG로, 2000년 발매된 '디아블로 2'의 리마스터판이다. 존 발라드 연구원은 "출시 다음날 '디아블로 2'는 트위치에서 총 16만 4000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으며 흥행 가능성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블리자드가 지난 7월 20일 캘리포니아 공정노동주택국(DFEH)에 사내 성추행·성차별 혐의로 피소당한 후, 모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나스닥 주가는 7월 20일 기준 91.51달러에서 이달 22일 72.81달러로 20% 이상 폭락했다.
존 연구원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 수익율(P/E)는 20으로, 함께 하락세를 보이는 일렉트로닉 아츠(EA)의 30, 테이크 투의 28에 비해 심히 저평가됐다"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게임사인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반드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종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투자 정보 플랫폼 시킹알파(Seeking Alpha)의 BK탄(BK Tan) 연구원 역시 "올 초부터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지켜본 결과, 최근 일어난 논란과 보이콧, 인력 유출 등이 수익성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며 "충성도 높은 팬층, 탄탄한 펀더멘탈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여전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 연달아 '블리자드'를 호평하는 것에는 '오버워치 2' 등 신작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 역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게임 매체 '덱세르토'는 지난달 31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오버워치 2'가 내년 2분기 안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 RPG 경쟁작이 많은 가운데 '뉴 월드' 등 신작들도 줄줄이 발매를 앞두고 있어 '디아블로 2' 흥행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오버워치 2 출시 역시 아직 루머 단계인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