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성차별·성폭행 조장 등 혐의로 고소했던 미국 캘리포니아 주 공정고용주택국(DFEH)이 라이엇 게임즈를 겨냥한 성명문을 현지시각 16일 발표했다.
DFEH는 성명문을 통해 "라이엇 게임즈는 로스엔젤레스(LA) 고등 법원이 지난 6월 4일 명령한 사항을 성실히 준수하지 않았고, 이에 고등 법원에 재차 명령 준수를 요구할 것을 문의했다"고 전했다.
고등 법원 명령에 따르면, 라이엇 게임즈는 직원들에게 DFEH와 자유롭게 대화할 권리가 있다고 통지해야한다.
DFEH 측은 이러한 조치를 요구한 이유에 대해 "라이엇 게임즈가 계약서에 성희롱, 성차별 등 문제에 관해 정부와 이야기하거나 구호 조치를 받을 수 없도록 암시하는 등 보복 조치를 취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케빈 키시 DFEH 이사는 "개인이 불만을 제기하거나 정부에 고발하는 것을 금지한다면 이는 공정 고용 주택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엇 게임즈 성추문 사태는 2018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게임 전문지 '코타쿠' 등 외신들은 8월 "라이엇 게임즈 사내에 성추행, 성차별 문화가 만연해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라이엇 게임즈 전현직 여직원 2명이 성차별, 성희롱 피해 사실을 근거로 라이엇 게임즈를 2018년 11월 고소했다.
이에 라이엇 게임즈는 공식 사과문과 재발 방지를 위한 7개 실천 방안을 공개했으며 이듬해 12월 전현직 여직원 약 100여 명에게 1000만 달러 수준의 합의금을 지불했다.
그러나 DFEH는 "사전 통보 없이 직원들의 권리를 포기하게 만든 비밀 합의"라며 반발했고, 지난 2월 "라이엇게임즈는 공정 고용 주택 법을 위반했으며 이에 대한 소송을 준비할 것"이라는 성명문을 근로기준관리국(DLSE)과 함께 발표했다.
게임 전문지 코타쿠에 따르면,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이 문제는 대부분 전직 직원들과 관련이 있고, 해당 직원들에게 '퇴직 계약서에서 정부 기관과 대화를 금지하지 않았다'는 공문을 보냈다"며 "정부 기관과 대화한 것을 이유로 보복 조치를 취한 사실 또한 없고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