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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직장 성폭행 사건으로 비난 봇물…장융 CEO "경악스럽고 부끄럽다"

양지혜 기자

기사입력 : 2021-08-09 14:20

알리바바는 성폭행 사건으로 국민의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는 성폭행 사건으로 국민의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직장 내 성폭행 사건으로 국민들의 비난에 휩싸였다.

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알리바바 여직원은 알리바바 내부 게시판에서 11페이지에 달한 고발 글을 올려, 지난달 27일 출장 시 상사인 왕청운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여직원은 상사의 강제 요구로 출장에 동행, 상사와 고객이 술을 강권하며 술에 취하게 한 후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후 여직원은 회사에 신고했다. 회사는 성폭행한 왕청운을 해고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왕청운을 해고하면 일이 커지기 때문에, 여직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왕청운을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직원은 상사의 악행을 밝히려고 사내 식당에서 전단지를 뿌리고 항의했지만, 회사는 경호원을 불러 그녀를 쫓아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온라인에서 사건을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큰 파장을 일으킨 후 알리바바는 "회사는 성추행과 성폭행 등의 비윤리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경찰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또 성폭행한 직원은 해고해, 평생 채용 불가 명단에 올렸다.

알리바바 장융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내부 사이트에서 "이 사건에 대해 매우 경악하고 분하고 부끄럽다"며 "모든 고위직 관리자들은 사건을 즉시 처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융 CEO는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사건이 발생한 지 며칠이나 지났는데 이제와서 처리하냐는 불만을 품고 있다.

한 중국 네티즌이 "실검에 오른 것에 경악해, 이 사건을 덮지 못해 분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것에 부끄러운 것이냐?"는 풍자적인 글을 게시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알리바바는 성폭행 사건으로 인해 9일 4.19% 하락한 185.1홍콩달러(약 2만7226원)로 개장했고, 한국 시간 오후 2시 03분 현재 2.89% 하락한 187.9홍콩달러(약 2만7638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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