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37포인트(0.52%) 내린 2,563.51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등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유입됐다.
트럼프 후보가 과거 집권 당시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학습된 '공포 심리'도 곧장 주가에 반영됐다.
대선 전부터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꼽힌 방산주는 동반 상승했다. 미국 우선주의 강화를 예고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공산이 크고, 미국 이외의 다른 국가 입장에서는 국방비 지출을 늘릴 유인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린 뉴딜'을 강조해온 해리스 후보의 당선을 기대했던 이차전지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7.02%), POSCO홀딩스(-5.01%), LG화학(-5.12%), 삼성SDI(-5.98%), 포스코퓨처엠(-8.26%) 등 코스피내 대형 이차전지 관련주들은 실망감에 큰 폭으로 하락햇다.
코스닥시장의 에코프로비엠(-8.63%), 에코프로(-7.61%) 역시 동반 하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단기적 반응이 다소 과도하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는 10월 내내 시장이 예습해왔던 익숙한 것"이라며 "일단 트럼프 1기 시절 무역분쟁의 트라우마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트럼프 당선은 예상 범주 내에서 가격에 반영해왔던 시나리오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늘 낙폭은 다소 과도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공화당이 대선과 상원,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을 반영하면서 이차전지, 자동차 중심으로 충격을 받았다"며 "다만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공약으로 언급했던 발언들이 실제 투자자들의 우려했던 시나리오로 이어지는지 여부는 미지수여서 앞으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