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활성화와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 힘입어 3분기 GDP 성장률 9.95% 기록
원유·정제연료 수입액 급등으로 1~9월 누적 무역적자 194억 2000만 달러 사상 최대
공급망 재편 속 현지 거점 둔 한국 IT·기자재 기업 수혜 기대되나 전력난·물가 상승이 위험 요인
원유·정제연료 수입액 급등으로 1~9월 누적 무역적자 194억 2000만 달러 사상 최대
공급망 재편 속 현지 거점 둔 한국 IT·기자재 기업 수혜 기대되나 전력난·물가 상승이 위험 요인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각) 베트남 국가통계청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이번 성장률이 직전 분기 수정치인 8.81%를 크게 웃돌며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베트남의 제조업과 인프라 투자가 활성화됨에 따라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둔 한국 IT 기업과 전력 기자재 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4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9.95% 폭등
베트남 경제가 빠르게 반등한 것은 국가 차원의 기반시설 투자와 제조업 수출 증가 덕분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2026년 1~9월 누적 총투자 규모는 도로망과 전력망을 다지는 공공 인프라 확충 정책에 추진력을 얻어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공공 부문의 과감한 자금 투입이 고용과 생산을 자극하면서 전체 성장률 판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지표 역시 강력한 회복세를 증명했다. 9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한 594억 8000만 달러(약 79조 8929억 원)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45.8% 늘어난 582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9월 12억 7000만 달러(약 1조 7058억 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고 해외 주문이 몰리면서 분기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원유값 뛰자 누적 적자 비상에도 올해 경제성장률 7.2%에서 7.8%로 상향
월간 무역수지 흑자 전환에도 누적 지표에는 가파른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그늘을 드리웠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올해 1~9월 누적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1~9월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5% 늘어난 4343억 달러에 이르렀으나 수입은 36.7% 증가한 4537억 2000만 달러에 도달하면서 무역수지는 194억 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 비용 폭등이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9월 원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13.5% 줄었으나 수입 금액은 오히려 14.4% 늘어났다. 정제 연료의 경우 수입량이 11.5% 늘어나는 동안 수입 금액은 79.3% 뛰어오르는 기현상을 보였다.
원유 수입증가에 따른 수입 물가 급등은 수입액 전체를 부풀렸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전년 동기 대비 5.08%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8월 상승률인 4.89%를 상회하는 수치다.
9월 산업생산이 16.7% 늘고 1~9월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입액이 12.1% 증가한 211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실물 경기 온기는 유지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베트남의 2026년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7.2%에서 7.8%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 IT·전력기자재 업계 수혜와 과제
베트남 제조업의 가동률 회복과 공공 인프라 투자는 베트남 진출 한국 주요 산업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하노이와 타이응우옌, 바크닌 공장에서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50% 이상을 제조하고 있다. 베트남의 수출과 FDI 유입액 증가세는 삼성전자 DX부문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회복세와 궤를 같이한다.
베트남 정부가 전력망과 도로 등 공공 인프라 투자를 16.7% 늘림에 따라 전력 설비를 공급하는 LS일렉트릭 등 한국 전력기기 업체의 수주 기회도 넓어질 전망이다.
고물가와 전력난 가능성은 현지 진출 기업에도 부담을 준다. 리스크 분석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로라 슈워츠 선임 아시아 분석가는 인플레이션 가속화와 전력 부족이 베트남 경제의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4분기에도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현지 제조공장의 생산 원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특히 공공 전력망 확충이 지연되어 산업용 전력 공급이 제한될 경우 한국 기업 현지 법인의 가동률이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원자재 수입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고 인프라 구축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여부가 베트남에 현지 생산 거점을 둔 한국 IT·전자 기업들의 글로벌 생산 및 수출 공급망 안정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