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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난 대미투자 프로젝트…원전·가스터빈·건설株 수혜 기대

1호 텍사스 발전소, 국내 EPC 수주 9~15조 '잭팟'
APR1400, 美 진출…두산에너빌리티 및 건설사 '수혜'
"결국은 반도체 병목"…빅테크 데이터센터 증축 가속
대미투자의 포문을 여는 1호 프로젝트는 텍사스 엔시날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대미투자의 포문을 여는 1호 프로젝트는 텍사스 엔시날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양국이 최대 2000억 달러(약 260조원) 규모의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전격 공개하면서 원전, 기자재, 가스터빈 등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증권가에서는 건설과 AI 인프라까지 폭넓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백악관의 최근 발표를 종합하면, 대미투자의 포문을 여는 1호 프로젝트는 텍사스 엔시날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다.

이 사업은 AI 데이터센터 등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것으로, 총사업비 223억 달러(약 30조원)를 투입해 총 6.47GW~6.5GW 규모의 발전 시설을 짓는다. 공사는 1차 1.4GW 규모의 단순 사이클 가스터빈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2차 4.9GW 규모의 고효율 복합화력 발전설비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9년 1단계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2032년 전체 설비 가동을 목표로 한다. 발전 기자재 공급부터 설계·조달·시공(EPC)까지 국내 기업의 참여 기회가 최대한 열려 있다는 점에서 산업 전반으로 폭넓게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단연 '원전'이다. 양국은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를 체결하고, 미국 내 4개 주에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총 1200억 달러(건설비용 1000억 달러, 예비비 200억 달러)가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으로,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 6기와 더불어 한국수력원자력의 APR1400 노형 2기가 순차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한국 고유 노형인 APR1400이 원전 종주국인 미국 본토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기존 웨스팅하우스와의 타협협정(SA)으로 인해 그간 미국 및 제3국 진출에 제약이 있었으나, 이번 협력을 통해 관련 제약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증권가에서는 총사업비 중 국내 건설사의 수혜 범위를 약 9조~15조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자금은 약 7년에 걸쳐 투입될 예정이며, 목표 내부수익률(IRR) 15%대 중반을 바탕으로 향후 20년간 최대 454억 달러를 회수할 계획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터빈 등 주요 기자재 부문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공급 기회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EPC 분야에서는 가스복합발전소 시공 레퍼런스가 풍부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가 유력하게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투자 규모가 방대한 만큼 챙겨야 할 변수도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투자가 한국에 대한 '15% 관세 상한' 유지는 긍정적이다. 이번 조치로 중간선거 전까지 한국을 겨냥한 관세 인상 리스크는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미국 측이 500억~540억 달러 투자를 언급하며 즉시 착공을 기정사실로 한 알래스카 LNG 사업(Project North) 역시 양국 간 입장 차이가 드러난 대목이다.
이 사업은 1300km 가스 파이프라인과 액화 터미널을 짓는 건이다. 산업부는 미국의 언급과 달리 '사업성 검토 착수' 단계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향후 구속력 있는 계약 전환과 최종투자결정(FID)이 가시화될 경우, 삼성E&A나 대우건설 등 LNG 액화플랜트에 특화된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장기 파이프라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EPC 참여는 이번 발표에 명시되지 않았지만, 향후 사업 구조가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LNG 터미널 관련 국내 EPC사의 참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EPC 패키지 발주가 순차적으로 확인될 경우 관련 EPC 업체의 수주 기대가 구체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증권가는 이번 대미투자 프로젝트가 다가오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새로운 병목 현상이 결국 '전력 및 인프라'에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라고 강조하고 있다. 전력난 해소에 따른 반도체 및 ICT 관련주로까지 수혜가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양국이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는 종착지는 결국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글로벌 AI 전력 수요의 병목 현상을 타개하는 것"이라며 "미국 내 대규모 전력망 및 인프라의 확충은 단기적으로 건설·전력기기 산업의 실적 상승을 이끌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를 가속화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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