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하이브리드 판매 80% 폭증하며 점유율 18.4% 달성… 혼다(17.4%) 제치고 토요타 추격
뉴욕서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 전격 공개… 2030년까지 北美 10개 차종 투입해 판매 50% 채운다
日 공급난 틈타 맹공… 美 의존도 심화 속 260억 달러 투자 및 앨라배마 현지 생산 확대 총력
뉴욕서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 전격 공개… 2030년까지 北美 10개 차종 투입해 판매 50% 채운다
日 공급난 틈타 맹공… 美 의존도 심화 속 260억 달러 투자 및 앨라배마 현지 생산 확대 총력
이미지 확대보기고유가 장기화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실용적인 고연비 하이브리드로 대거 이동하는 가운데, 일본 경쟁사들이 공급망 차질과 재고 부족으로 허덕이는 틈을 타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과 발 빠른 라인업 확대로 시장을 전격 장악한 것이다.
현대차는 미국 내 최다 판매 모델인 '투싼(Tucson)'의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글로벌 최대 격전지인 뉴욕에서 공식 공개하며 1위 토요타(Toyota)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까지 북미 시장에 총 10종의 하이브리드 차종을 투입해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하이브리드로 채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글로벌 실적의 미국 쏠림 현상과 현지 법적 리스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10월 3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Nikkei)와 닛케이 아시아 뉴욕·서울발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 집계 결과 현대차그룹(기아 포함)의 2026년 상반기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 폭증했다.
점유율 18.4%로 혼다(17.4%) 추월… 9월 판매도 39% 급증하며 '가속 페달'
상반기 기준 현대차그룹의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은 18.4%를 기록하며, 오랜 기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혼다(17.4%)를 1.0%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독보적 1위인 토요타(44.8%)에 이어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의 명실상부한 2대 메이저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하반기에도 가파른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가 발표한 9월 미국 판매 실적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9% 급증했으며, 현대차 미국 전체 월간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8%까지 치솟았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충전 인프라 부족과 비싼 차량 가격 탓에 미국의 순수 전기차 보급 속도가 주춤하자 연비와 편의성을 모두 갖춘 한국산 하이브리드로 미국인들의 발길이 쏠린 결과다.
이에 반해 포드(Ford) 등 전통 내연기관 가솔린 차량에 과도하게 의존해 온 미국 현지 완성차 업체들은 점유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뉴욕서 신형 '투싼 HEV' 공개… 복합 연비 42mpg로 RAV4 턱밑 추격
현대차는 기세를 몰아 지난 10월 1일 뉴욕에서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를 전격 공개했다. 미국은 전 세계 현대차 판매의 약 30%를 차지하는 최대 전략 시장이며, 투싼은 미국 시장 내 부동의 판매 1위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미국 준중형 SUV 시장은 토요타 'RAV4', 혼다 'CR-V', 닛산 '로그(Rogue)' 등 일본 주요 브랜드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최대 승부처다.
이번에 선보인 투싼 하이브리드 기본형은 복합 연비 갤런당 42마일(약 17.8km/L)을 달성해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의 43mpg에 육박하는 강력한 연료 효율성을 확보했다.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뉴욕 출시 행사에서 "우리는 오늘날 북미 소비자들이 가장 강력하게 요구하는 최고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차량에 담아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닛케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하이브리드 수요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미국 현지 투자와 생산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가능한 한 많은 물량을 생산하고 미국 내 현지화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일본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핵심 차별화 요소"라고 덧붙였다.
日 '재고 부족' 틈새 공략… 260억 달러 투자해 앨라배마 현지 증산
현대차의 약진은 일본 브랜드들의 극심한 '공급 병목'과 맞물려 있다.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급증하는 북미 하이브리드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주요 인기 차종에서 만성적인 딜러 재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혼다는 오하이오주에 신규 하이브리드 전용 생산 라인 신설을 검토 중이지만 당장의 공급 부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며, 닛산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무하다.
이처럼 제한된 일본차의 선택지 사이에서 현대차그룹이 과감하게 물량을 밀어 넣으며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현대차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통상 압박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2028년까지 총 260억 달러(약 35조 원)를 미국에 쏟아붓는 메가톤급 투자 계획을 가동 중이다.
앨라배마 공장 라인을 개조해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등 발 빠른 현지화로 관세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美 편중 심화는 양날의 검… 유럽·내수 부진 및 법적 리스크 경계
그러나 미국 시장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올해 2분기(4~6월) 현대차의 미국 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6만 6,000대를 기록했으나, 유럽 시장 판매는 7% 감소했고 안방인 한국 내수 판매는 16%나 급감해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불균형이 한층 심화됐다.
현지 공장 운영을 둘러싼 법적·행정적 리스크도 상존한다.
지난 2025년 9월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배터리 합작공장 현장에서 하청업체의 불법 고용 혐의로 475명이 무더기로 당국에 구금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등, 가파른 현지화 속도에 따른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리스크 관리가 시급한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혼다를 꺾고 미국 하이브리드 2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이 견고한 공급망 관리와 현지 생산 체제를 기반으로 '부동의 1위' 토요타의 아성마저 위협할 수 있을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