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KAI, 위성 생산·시험 기반 확충…LIG D&A도 개발 영역 확대
한화에어로·현대로템, 발사·추진 기술 개발…발사 역량·경제성 확보 과제
한화에어로·현대로템, 발사·추진 기술 개발…발사 역량·경제성 확보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2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위성의 대량생산 기반을 갖추는 한편, 발사체 재사용과 우주 수송에 필요한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제주우주센터를 준공하고 연간 최대 100기의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제주도와는 양산시설 고도화와 통신·영상서비스 지상국 확충을 위한 추가 협약을 추진 중이다. 위성 제조에서 데이터 수신·활용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으로 발사체 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달 회사는 재사용 발사체 기술 시연체 총조립에 착수했으며 2029년에는 달 궤도 통신위성을 달 전이궤도로 옮기는 궤도수송선도 실증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8월 사천 우주센터의 위성 환경시험시설을 완공하며 위성 설계·제작·조립·시험을 자체 수행할 체계를 갖췄다. 회사는 이를 통해 연간 100기 이상의 초소형위성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발사체 분야에서는 누리호 5호기의 1단 추진제 탱크 제작과 총조립에도 참여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역시 천리안위성 5호 민간 주관개발사로서 지난 2월 미국 L3해리스와 기상탑재체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로템은 재사용 발사체용 메탄엔진을 개발 중이다. 지난 3월 회사는 전북도·무주군과 협약을 맺고 2034년까지 3000억원을 투입해 항공우주 추진기관 연구·생산기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지상 방산사업에서 항공우주 분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산학과 교수는 "국방 우주 분야의 연구개발과 체계개발 사업이 국내 우주산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군에서 먼저 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민간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우주 분야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2027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47.2% 확대한 1조6491억원으로 편성했으며 국방과학연구소도 5672억원 규모의 군 초소형 SAR 군집위성 개발사업을 발주했다. 해당 사업에는 한화시스템과 KAI가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간 통신서비스에도 활용할 수 있는 위성망 구축이 추진되면서 추가 수요도 예상된다. 정부는 2035년까지 저궤도 통신위성 128~512기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계획이 구체화되면 위성 제작과 발사·운용 분야의 중장기 사업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위성 수요에 비해 국내 발사 역량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누리호와 차세대발사체만으로는 저궤도 위성통신망 목표 물량을 모두 발사하기 어렵다며 해외 발사체 활용 필요성을 언급했다.
장 교수는 "지금은 개별 기업의 수익성보다 위성·발사체 등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라며 "재사용 발사체 등으로 경제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통신·영상 등 우주서비스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업들의 시설 투자와 기술개발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수주 물량과 기술 확보 속도에 달려 있다. 정부의 위성사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기업별 사업 추진 성과도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