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트럼프, 韓 알래스카 LNG 투자 압박…“곧 합의 안 하면 두 배”

“원치 않아도 괜찮아…더 많이 청구하면 돼” 구체적 대상은 언급 안해
韓 정부 “투자 여부·규모 정해진 바 없어”…공동팩트시트엔 추가 협의 명시
앨라배마 유세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앨라배마 유세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참여를 거듭 압박하면서 한미 간 대미 투자 협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3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의 알래스카 프로젝트 투자와 관련해 “그들이 하고 싶지 않다면 괜찮다. 더 많이 청구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국이 아직 합의하지 않았다는 질문이 이어지자 “곧 합의하지 않으면 두 배로 올릴 것이라고 전하라”고 덧붙였다. 다만 무엇을 두 배로 높이겠다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한국이 투자에 난색을 보일 경우 지난해 25%에서 15%로 낮춰준 관세율을 다시 끌어올리거나 투자금 증액을 요구하는 보복성 조치일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한국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투자를 기정사실화한 데 이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50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천연가스 사업도 투자 대상에 포함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투자 여부나 규모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즉각 선을 그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법상 요건 충족을 전제로 검토에 착수하기로 한 단계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지난 1일 “상업적 합리성이 없으면 추진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투자 압박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를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초 알래스카 프로젝트 일방 발표 이면에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펼치는 공화당 현역 의원을 지원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양국 간 이견이 표면화되며 중간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청구액 두 배'라는 위협 카드를 꺼내 들어 한국의 투자를 사실상 강제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이 발표한 공동팩트시트(설명자료)를 보면 미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명시됐으며 대형 원전 8기 건설 사업과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향후 추가 협의를 거치는 조건부 사업으로 분류돼 있다.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한국 자본 500억 달러가 투입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단언과는 명백한 온도 차이가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자본 투입 관련 일방적인 돌발 발표는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석유 증산 프로젝트에 84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한국 정부는 이에 한미 투자 합의 내용에 포함되지 않은 사안이며 미국 측에 정확한 사실 관계를 문의해 둔 상태라고 밝혔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