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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은퇴 천국 1위 등극…포르투갈, 조세 벽에 왕좌 내줬다

- 글로벌 시티즌 솔루션즈, 전 세계 46개 은퇴 거주 프로그램 평가 지수 공개
- 우루과이 전 부문 고른 점수로 정상 차지…유럽은 과세 부담에 순위 급락
- 한국 자산관리 시장, 서유럽 대신 실속형 중남미로 해외 이주 상담 축 이동
글로벌 시민권 자문사인 글로벌 시티즌 솔루션즈가 2026년 10월 4일(현지시각) 발표한 은퇴 이민 지수에서 우루과이가 포르투갈을 제치고 평가 대상 46개국 가운데 종합 1위에 올랐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시민권 자문사인 글로벌 시티즌 솔루션즈가 2026년 10월 4일(현지시각) 발표한 은퇴 이민 지수에서 우루과이가 포르투갈을 제치고 평가 대상 46개국 가운데 종합 1위에 올랐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시민권 자문사인 글로벌 시티즌 솔루션즈가 2026년 10월 4일(현지시각) 발표한 은퇴 이민 지수에서 우루과이가 포르투갈을 제치고 평가 대상 46개국 가운데 종합 1위에 올랐다.

유로뉴스는 이날 4일 우루과이가 삶의 질과 세제 등 5개 평가 부문 전반에서 고른 점수를 얻어 정상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거주 요건을 높이고 세금 부담을 안긴 유럽의 전통 선호국들이 주춤한 사이 중남미와 아프리카 도서국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올랐다.

우루과이의 균형 잡힌 약진과 포르투갈의 추락


유로뉴스가 보도한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이번 조사는 전 세계 46개 은퇴 및 수동소득 거주 프로그램을 비교 분석했다. 평가 기준은 삶의 질, 이동의 자유와 시민권 취득 경로, 과세 체계, 신청 절차, 비용 등 5개 영역이다.
우루과이는 특정 분야에서만 특출한 점수를 낸 것이 아니라 전 부문에서 고르게 안정적인 점수를 얻어 1위를 안았다. 세제 혜택과 쾌적한 주거 여건을 앞세운 모리셔스가 2위에 올랐고 스페인이 3위, 코스타리카가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위였던 포르투갈은 이번 평가에서 5위로 떨어졌다. 포르투갈 정부가 비유럽연합 국적자의 시민권 신청 최소 거주 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두 배 늘린 조치가 순위 하락을 부른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포함해 라트비아, 안도라,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6개국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나 국가 간 편차는 컸다. 최상위 1위부터 10위까지의 점수 차이는 4점 미만에 불과해 경쟁은 매우 팽팽했다.

세금 폭탄과 높은 문턱이 가른 국가별 명암


보고서에 나타난 국가별 월 소득 요건과 세금 기준은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포르투갈의 월 요구 소득은 920유로(약 139만 6652원)로 유럽 내에서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았다. 반면 포르투갈은 세금 항목에서 46개국 가운데 41위에 그쳤고 거주증 발급 수속에 최장 2년이 걸린다.

유럽 1위이자 세계 3위를 기록한 스페인은 삶의 질 항목에서 세계 5위에 올랐다. 그러나 전 세계 소득 과세와 지역별 부유세를 엄격히 물려 세금 부문 순위는 46개국 중 꼴찌인 46위로 밀려났다.

안도라는 환경과 치안 지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삶의 질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소득세 최고세율을 10%로 묶고 부유세와 상속세를 없앤 점도 돋보였다. 하지만 안도라는 현지 투자금 100만 유로(약 15억 1810만 원)와 월 4500유로(약 683만 1450원) 이상의 소득 증명을 함께 요구해 조사 대상 가운데 진입 비용이 가장 비쌌다.

그리스는 국외 연금에 7% 단일세율을 매기는 특례를 뒀으나 월 소득 기준이 3500유로(약 531만 3350원)로 높았다. 전 세계에서 월 최저 소득 기준이 가장 낮은 나라는 600유로(약 91만 860원) 미만인 니카라과였으며 가장 높은 나라는 9000유로(약 1366만 2900원)를 웃돈 바레인이었다.

오스트리아, 안도라,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등 11개국은 국적법상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국가로 분류됐다. 이들 나라에서 거주 자격을 넘어 시민권을 따려면 본래 국적을 포기해야 하므로 영주권을 취득해 체류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한국 자산관리 시장의 해외 이주 상담 지형 변화


해외 은퇴 거주 프로그램의 순위 재편은 한국 금융투자업계와 초고액 자산가 관리 시장에도 실질적인 파급 경로를 만들어낸다.

유럽 전통 국가들의 조세 감면 축소와 국적 취득 규제 강화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과 대형 증권사 패밀리오피스 센터의 이주 세무 컨설팅 경로가 바뀌고 있다. 기존의 미국이나 서유럽 일변도에서 벗어나 조세 협약이 유리하고 절차가 신속한 중남미와 분리과세 국가로 상담 수요가 분산되는 흐름이다.

한국의 거주자 자산 이전 수요는 복합적인 제도 환경에 맞물려 있다. 해외 이주를 실행할 때 발생하는 국외 전출세 부담과 외국환거래법상 자본 반출 심사 절차가 엄격해 무작정 자산을 옮기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유럽 주요국이 자본 유치를 위해 비거주자 은퇴 세제 특례를 되살릴 경우 자산 이동 경로는 다시 요동칠 수 있다.

은퇴 자산가들의 거주지 이동은 단순한 주거지 선택을 넘어 가문 자산의 상속과 증여세 절감 구조를 다시 짜는 문제와 직결된다. 각국 정부가 조세 회피 방지와 세수 확보를 내세워 거주 자격 제도를 수시로 손질하고 있는 만큼, 신청자는 현지 과세 체계와 본국의 조세 규정을 종합적으로 대조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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