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션 1400 접고 장보고-3 변형 모델로 제안 함급 전면 상향
- 선체 77미터에 리튬전지 장착…잠항 시간 늘려 작전 반경 확장
- 프랑스·스페인 차관 공세 맞서 훈련·기지 묶은 종합 솔루션 승부
- 선체 77미터에 리튬전지 장착…잠항 시간 늘려 작전 반경 확장
- 프랑스·스페인 차관 공세 맞서 훈련·기지 묶은 종합 솔루션 승부
이미지 확대보기필리핀 유력 일간지 마닐라타임스는 2026년 10월 2일(현지시각) 한화오션이 기존 오션 1400 대신 대한민국 해군이 운용하는 최신 중형 잠수함 설계를 필리핀 맞춤형으로 개량한 파생형을 공식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단순한 군함 건조를 넘어 기지 인프라 구축과 운용 교육까지 한데 묶는 대규모 수출 체계가 가동하면서 한국 방산 가치사슬의 동남아 거점 확보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2800톤급 장보고-3 교체 승부수
한화오션은 필리핀 해군 잠수함 획득 사업에서 제안 함급을 대폭 끌어올렸다. 앞서 제시했던 1400톤급인 오션 1400(옛 대우조선해양 1400) 대신 대한민국 해군의 주력 중형 디젤 잠수함 체계인 장보고-3를 바탕으로 재설계한 장보고-3 피엔을 새 카드로 내밀었다.
이번 제안 변경은 동남아 연안 경계뿐 아니라 전략적 억제 능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필리핀 해군의 작전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한화그룹은 2023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특수선 사업을 한화오션으로 재편한 뒤 해외 함정 수주전에 집중해 왔다. 한화오션은 장보고-3 피엔이 필리핀 해군의 작전 환경과 요구 조건에 맞춰 설계를 변경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이 영국 군사 전문 매체 제인스에 제공한 제원에 따르면 장보고-3 피엔의 선체 길이는 약 77미터, 선폭은 9.7미터다. 수상 기준 배수량은 약 2800톤에 이른다.
리튬전지와 기지 패키지 차별화
설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리튬이온 배터리 체계의 장착이다. 한화오션은 이 배터리 체계를 필리핀 해군을 향한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기존 납축전지보다 잠항 지속 시간을 크게 늘려 수중 작전 반경을 넓힐 수 있다.
이번 입찰에는 한화오션을 비롯해 유럽 3대 조선소가 뛰어들었다. 프랑스 네이벌 그룹은 스코르펜급을, 스페인 나반티아는 에스-80(S-80) 플러스급을 각각 내세웠으며 이탈리아 핀칸티에리도 참여해 4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잠수함 운용 경험이 전혀 없는 필리핀의 군사적 특성상 단순 함정 인도를 넘어 승무원 교육과 정비 인프라 구축이 핵심 평가 항목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2024년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승무원 훈련과 필수 기지 시설, 유지·보수 장비, 종합 군수 지원을 포괄하는 종합 솔루션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이 필리핀 해군의 호세 리잘급 호위함에 해군 방패 통합 전투 관리 시스템을 공급해 운용 중인 점도 통합 군수 지원 측면의 연계 요소로 작용한다.
유럽 3사 차관 공세 속 수주 과제
이번 사업의 성패는 한국 특수선 산업의 동남아 거점 확대와 조선 기자재 공급망 일감 창출에 직접 닿아 있다. 한화오션이 최종 공급자로 낙점되면 거제사업장의 특수선 도크 가동뿐 아니라 센서와 전투 체계를 공급하는 방산 협력업체 전반으로 낙수효과가 이어진다.
유럽 경쟁사들의 정부 보증 차관 지원 조건은 수주전의 최대 변수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자국 정부의 공적 수출 신용과 유리한 장기 차관 조건을 앞세워 필리핀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필리핀 국방부의 전체 도입 척수와 총사업비 규모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한국 수출입은행을 비롯한 정부 차원의 정책 금융 지원 조건과 현지 유지·보수·정비 센터 구축 조건이 얼마나 경쟁력 있게 결합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핵심 요인이다. 프랑스나 스페인이 파격적인 금융 지원을 내놓거나 필리핀 정부의 국방 예산 배정이 지연될 경우 수주 일정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