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STS 포럼서 백악관 과학실장과 대담...AI 악용 위험 환기
트럼프 9월 SI 행정명령 서명...공식문서 표기 전환 속 논의
인류 공멸 막을 공동 규범 촉구...한국 인공지능 주권 전략 자극
트럼프 9월 SI 행정명령 서명...공식문서 표기 전환 속 논의
인류 공멸 막을 공동 규범 촉구...한국 인공지능 주권 전략 자극
이미지 확대보기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급격한 인공지능(AI) 진화 속에서 잘못된 사용이 초래할 위험을 경고하며 인류 연대를 촉구했다.
교도통신은 4일 손 회장이 교토 국제포럼에서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공개 대담을 갖고 인간끼리 싸울 사치는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도의 슈퍼 인텔리전스(SI) 전환 흐름 속에서 나온 이번 경고는 독자 소버린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한국 산업계의 정책 셈법을 자극한다.
교토 대담과 AI 오용 경고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사장이 일본 교토국제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과 인류의 미래에 관한 국제포럼(STS 포럼)' 연차총회 대담에 참석했다.
손 회장은 마이클 크라치오스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디렉터)과 공개 대담을 나누며 가파르게 진화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명암을 짚었다.
손 회장은 "나쁜 사람이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하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라며 첨단 인공지능이 무기화되거나 악용될 가능성을 직설 화법으로 경고했다.
이어 "인간끼리 싸우는 사치는 이제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역설하며 기술 패권 갈등에 매몰된 국제사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인공지능을 소수 진영의 독점 수단이 아닌 인류 전체의 행복을 위해 활용하려면 국가 간 연대와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원칙을 천명한 셈이다.
인공지능 거대 인프라 투자를 주도해 온 글로벌 빅테크 수장이 기술 통제와 윤리 규범의 시급함을 공식 석상에서 강조했다는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슈퍼인텔리전스 규범과 행정명령
이날 교토 대담이 단순한 인공지능 논의를 넘어 '슈퍼 인텔리전스(SI)'로 확장된 데는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인공지능을 초지능 수준인 '슈퍼 인텔리전스'로 부르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어 9월 29일에는 '슈퍼 인텔리전스 시대의 개막'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앞으로 미 정부 공식 문서에서 기존 AI 대신 SI 명칭을 전면 사용하도록 지시했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의 개념을 인간 지능을 압도하는 초지능 단계로 재정의하면서 기술 통제의 필요성도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교토 회담장에서도 크라치오스 백악관 실장과 손 회장은 차세대 초지능 환경에서 인류가 마주할 통제 불능의 위험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손 회장은 인류 전체의 번영을 위해 초지능 기술을 통제하려면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이 단일한 국가 이익을 넘어 공동의 행동 규범과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거듭 제언했다.
기술 통제와 국제 합의 없는 개발 경쟁은 공멸을 부를 수 있다는 인식을 백악관 최고위 과학기술 참모와 공유하며 글로벌 거버넌스 확립을 주문한 것이다. 첨단 기술의 오남용을 방지할 다자간 안전장치 마련이 글로벌 의제로 부상했다.
글로벌 기술 규범과 산업 파장
백악관과 일본 테크 거인의 초지능 규범 논의는 자체 소버린 인공지능 생태계 육성과 규제 정립을 병행하는 한국 산업계에도 직결된다.
손 회장의 발언은 기술 패권 경쟁 못지않게 기술 통제와 국제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공지능이 특정 국가나 군사 세력에 의해 오용될 경우 큰 피해가 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와 통신 3사 등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안전 규범 수립 과정에서 한국의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올가을에는 주요국들의 초지능 안전 협약 논의 진척에 따라 글로벌 인공지능 표준 시나리오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나아가 다자간 통제 기준이 마련되면 기술 혜택 분배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미중 기술 패권 대립이 격화되고 진영 간 불신이 깊어질 경우 이 다자 협력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국제 기술 안보 분석가들은 초지능 기술의 출현이 국가 간 안보 균형을 송두리째 뒤흔들 변곡점이라고 평가했다.
손 회장은 "기술 진화의 속도만큼이나 인류 공통의 신뢰 구축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라며 "파괴가 아닌 인류의 행복을 위한 기술 개발에 모든 경제 주체들이 책임 있게 동참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