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11일(현지시각) 성장 둔화를 해결하기 위해 2회 연속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은행은 기준금리인 익일물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3.75%에서 3.25%로 인하했다.
이어 티프 맥클렘 중앙은행 총재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캐나다은행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10월과 이달에는 '빅컷'을 단행하며 6개월 동안 총 1.75%포인트(175bp)를 인하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0.75%포인트 인하 등 주요국의 금리 인하 폭과 비교해 가장 공격적인 금리 인하 행보다.
맥클렘 총재는 "현재 정책금리가 상당히 낮아진 상황에서 경제 상황이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통화정책에 대해 더 점진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추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임을 시사했다.
맥클렘 총재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산 수입 물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것이 "새로운 주요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발언이) 이미 데이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라며 "기업 투자에 부담을 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 그러한 비율로 관세를 부과할지, 관세 면제가 있을지 또한 캐나다 정부가 어떻게 보복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캐나다 달러는 향후 금리 인하 속도 둔화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캐나다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0.29% 상승한 1.414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1월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70%로 반영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매도세가 증가하며 캐나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3.3bp 상승한 2.921%에 거래됐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상승한 3.057%에 거래됐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