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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글로벌 투자시장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올라

“MSCI EM 지수 내 인도 비중 중국 추월, 신흥국 투자 패러다임의 대전환”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09-09 17:42

인도로 돈이 몰린다. 구자라트 금융도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로 돈이 몰린다. 구자라트 금융도시. 사진=로이터
인도가 글로벌 투자 시장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7일(현지시각) 인도 현지 로크마트 타임스는 최근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인도의 비중이 중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현재 인도는 지수의 22.27%를 차지하며, 중국은 21.58%로 뒤를 이었다. 이는 글로벌 투자 지형의 근본적인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단순한 수치 변동을 넘어 세계 경제 질서의 재편을 예고하는 중대한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인도의 부상과 중국의 퇴조


인도의 MSCI EM 지수 내 비중 상승은 우연이 아니다. 인도 경제의 꾸준한 성장, 정부의 친기업 정책 그리고 젊은 인구를 바탕으로 한 내수 시장의 확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인도의 IT서비스 기업 인포시스(Infosys)를 들 수 있다. 인포시스는 2023년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15.4% 증가한 18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기업들과 대규모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세계 2위의 중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 고령화, 미·중 무역 갈등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대조적인 상황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인도로 향하게 하고 있다.

인도의 비중 증가는 단기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의 징후로 봐야 한다.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 디지털 인프라 확충, 제조업 육성 노력 등은 장기적인 경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맞물려 인도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

예를 들면, 애플은 2023년 인도에서 첫 번째 직영 매장을 열었으며, 주요 협력업체인 폭스콘을 통해 아이폰 생산 라인을 인도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인도가 단순한 소비 시장을 넘어 글로벌 제조 허브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변화 폭은 더 극적이다. 2021년 초만 해도 중국은 38.7% 비중으로 인도의 9.2%를 크게 앞섰다. 불과 3년 만에 인도 비중이 2.4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중국의 비중은 거의 절반으로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중국에서 인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중국의 시가총액이 여전히 인도를 크게 앞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 내 비중이 역전되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시가총액은 8조1400억 달러로, 인도의 5조3000억 달러보다 약 53% 더 많다. 이런 상황에서 비중 역전은 인도 주식시장의 역동성과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를 반영한다.

MSCI EM 표준 지수에서는 중국이 여전히 인도보다 320bp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개별 기업 수준에서도, MSCI EM IMI 내에서 인도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1.22%), 인포시스(0.86%), ICICI 은행(0.85%)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만의 TSMC(8.09%), 중국의 텐센트(3.6%), 한국의 삼성전자(2.96%)가 지수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향후 인도와 중국 간 경제력 격차가 더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 글로벌 투자전략의 재편


MSCI EM 지수에서의 변화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 글로벌 투자자의 자금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패시브 펀드와 ETF 등을 통해 자동으로 인도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늘릴 것이다. 더불어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도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인도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변화는 신흥국 투자전략 전반에 걸친 재검토를 요구한다. 과거 브릭스로 대표되던 신흥국 투자 패러다임이 이제 인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축으로 재편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의 IT서비스, 제약, 소비재 등 핵심 산업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 경제와 투자자에 주는 시사점


인도의 부상은 한국 경제와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선, 한국 기업들에 인도 시장 진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미 많은 한국 기업이 인도에 진출해 있지만, 앞으로는 더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임을 시사한다.

삼성전자의 사례는 이러한 접근의 좋은 예시다. 삼성전자는 2018년 노이다에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폰 생산 공장을 설립했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인도를 글로벌 생산기지이자 주요 시장으로 육성하고 있다. 2023년에 인도에서 스마트폰 판매 1위를 달성하며 현지화 전략 성공을 입증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기회로 볼 수 있다. 인도 시장에 대한 직접 투자뿐만 아니라 인도와 관련된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특히 인도의 디지털 전환,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의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이런 변화가 반드시 중국 시장 중요성 감소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인도와 중국 그리고 다른 신흥국들 사이에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MSCI EM 지수에서 인도 비중 증가는 글로벌 경제 질서의 변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사건이다. 이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변화의 시작점으로 봐야 한다. 우리는 이런 변화를 주시하며, 위험 관리와 함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인도의 부상은 글로벌 경제의 무게 중심 이동을 의미하며, 이에 따른 전략적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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