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치 일감을 확보한 한국 조선소들이 선별 수주에 나선 가운데 중국 조선소들이 8월 전세계 수주물량을 대거 쓸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관련업계와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8월 전세계 선박 수주량은 106척, 38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월 대비 63% 늘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은 347만CGT(95척)로 전체 수주량의 90%를 차지했다. 한국은 2%에 해당하는 8만CGT(4척)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1~8월 전세계 누계 수주는 4207만CGT(1454척)로 전년 동기 3231만CGT(1436척) 대비 30% 증가했다.
이중 한국은 20%에 해당하는 822만CGT(181척), 중국은 67%에 해당하는 2822만CGT(1015척, 67%)를 수주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한국은 14%, 중국은 53% 각각 늘었다.
한국 조선소들은 지난 3년간 수주 호황으로 도크 스케줄이 타이트해지며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
8월 말 현재 전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69만CGT 감소한 1억4378만CGT로 집계됐다. 그 중 한국은 27%에 해당하는 3902만CGT의 수주잔량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5만CGT 증가한 규모다.
중국은 54%에 해당하는 7715만CGT의 수주잔량을 쌓아놓고 있다. 전월과 비교하면 92만CGT 감소했다.
8월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89.2로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해 8월(173.55) 대비 9%, 2020년 8월(126.97)과 비교하면 49% 상승했다.
선종별 선가는 LNG운반선이 2억6200만 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이 1억2900만 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2만2000~2만4000TEU)은 2억7300만 달러를 나타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