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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수소 보조금 규제 강화로 글로벌 수소 시장 변화 예고

“중국 견제와 자국 산업 보호 노림수, 한국 기업에 기회와 도전 공존”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09-04 17:48

EU, 수소시장 규제 강화.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EU, 수소시장 규제 강화. 사진=로이터

글로벌 수소 시장이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EU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자 수소 보조금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3일(현지시각) EU의 이번 조치가 에너지 안보 강화와 외국 기술 의존도 감소라는 전략적 목표를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새 규제 핵심은 시장 왜곡 방지와 EU의 녹색 에너지 전략 지원이다. 특히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 지속 가능성 목표 부합 여부 검토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번 규제 강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고조된 에너지 안보 불안, 중국의 급격한 기술 발전과 시장 침투에 대한 위기감, 그리고 EU의 야심 찬 탄소중립 목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EU는 이를 통해 수소 경제에서의 주도권 확보와 자국 기업 보호를 동시에 추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공격적 수소 산업 육성 정책이 EU의 이런 대응을 촉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수소 에너지 산업 발전 중장기 계획(2021-2035)’을 통해 파격적 지원책을 내놓았다. 연료전지 차량 구매 보조금, 수소 충전소 건설 지원, 대규모 R&D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중국 수소 산업은 급성장하며 유럽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 유럽 수소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은 하락하는 반면, 중국은 상승세다. 수전해(물을 전기분해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의 추격이 빨라지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에서도 중국 제품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는 유럽 기업들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로 보면, 수소 연료전지 시장에서 유럽 점유율은 2018년 30%에서 2022년 20%로 하락했지만, 중국은 같은 기간 15%에서 35%로 상승했다. 수전해 설비에서도 2022년 중국 싼융중공업이 260MW 규모의 세계 최대 알칼라인 수전해 설비를 출시했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중국 제품의 우위가 뚜렷하다. 중국산 수소 연료전지 스택 가격은 유럽 제품의 60~70% 수준이다. 중국의 수소 연료전지 차량 생산량은 2020년 1,177대에서 2022년 3,400대로 약 3배 증가했으며, 수소 충전소 수도 같은 기간 72개에서 218개로 3배 이상 늘었다.

이런 변화 속에서 한국 수소 산업은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EU의 중국 견제강화는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면, EU 시장 진입을 위한 규제 장벽이 높아질 수 있어 양날의 검이 될 전망이다.

다행히 한국 수소 산업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두산퓨얼셀, 한화솔루션 등도 수전해 기술과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국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전망이 밝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업은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EU의 새로운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술 개발과 생산 프로세스를 조정하고, EU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 차원에서도 EU와의 수소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외교적 노력이 요구된다.

장기적으로 이번 변화는 글로벌 수소 시장 판도를 크게 바꾸고 기술 혁신을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은 이런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도 중국, 일본 등 다른 경쟁국들과의 관계를 고려한 균형 잡힌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투자자들 역시 이러한 정책 변화가 수소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단기적인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개별 기업의 기술력, 재무건전성, 글로벌 시장 대응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EU 수소 보조금 규제 강화는 글로벌 수소 시장의 중요 변수가 될 것이다. 이는 위기이자 기회로,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수소 경제에서의 위상이 결정될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수소 경제의 새 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혜안과 전략적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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