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수소'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도로 위에서 보이는 수소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 운반선 개발, 수소탱크 등 수소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불확실한 수요와 인프라 부족 등이 발목을 잡고 있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수소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SK그룹은 SK E&S와 SK에코플랜트를 중심으로 수소 사업을 하고 있다. SK E&S는 얼마 전 인천에 연 3만t 규모 액화수소플랜트를 준공했다. 올해 충남 보령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에 세계 최대 규모 블루 수소 플랜트 착공도 앞두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세계 1위 수소 연료전지 업체 미국 블룸에너지에 7000억원을 투자했다. 발전 공기업과 해외 그린수소 협력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호주에서 그린 암모니아 생산과 국내로 도입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 조선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그린수소, 수소 운반선,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 등을 개발하고 있다. 2021년에는 HD현대중공업과 함께 국내 최초로 LNG·수소 혼조 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5월에는 HD현대중공업·셸과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을 위한 기술 공동개발협약(JDA)을 맺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항만에 그린수소와 암모니아 등 친환경에너지를 생산·보관·유통하는 복합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에 참여한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청정에너지 보급과 탄소 저감 성장을 위한 수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하반기 액화수소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연간 약 1800t의 액화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이 수소 사업에 뛰어든 것은 성장 가능성이 커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 수소 시장 수요는 약 1억5000만t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22년 약 9500만t보다 63% 증가한 수치다. 한국딜로이트그룹 또한 '딜로이트 2023 글로벌 그린수소 전망' 보고서를 통해 수소 시장이 2030년 6420억달러(약 869조589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수요가 불확실하고 인프라가 부족해 수소 산업 활성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를 위해 수요 창출, 투자 지원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소 산업은 이제 첫발을 뗐다"며 "수소 사업은 수요처가 부족해 수요 창출, 투자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술 성숙도 또한 타 산업군보다 미흡해 기업 입장에서 뛰어들기에 리스크가 크다"고 덧붙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