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A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내무부는 14일(현지시각) 국영방송을 통해 미국 국적자 3명과 스페인 국적자 2명, 체코 국적자 1명을 체포한 사실을 공개했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은 압수한 소총 등 총기를 근거로 이들이 마두로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작전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카베요 장관은 체포된 미국인 중 1명은 현직 해군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콜롬비아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해 미국 국무부는 현직 군인이 체포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면서도 성명을 통해 "마두로 정권 전복 계획에 미국이 관련돼 있다는 주장은 전적으로 사실이 아닌 거짓"이라며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불안정이 민주적인 방법으로 해결되도록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번 체포는 미국 재무부가 7월 말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 기간 투표행위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마두로 측근 16명이 미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은지 이틀 만에 전격 발표됐다.
스페인은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에 맞섰던 야권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의 망명을 허용했다. 이에 더해 스페인 의회는 곤잘레스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다고 인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마두로 대통령 측에서 스페인과 외교적·경제적 관계를 단절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베네수엘라는 미국에서 체포된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을 석방하기 위해 자국 내 미국인 수감자를 협상 카드로 활용한 적이 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