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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원전 부활 신호탄...폐쇄 원전 재가동에 정부 대출금 20조원 첫 지원

미시간주 팰리세이드 원전 2022년 5월 폐쇄, 정부 대출금 지원으로 2025년 말 재가동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4-03-28 07:13

미국 에너지부가 폐쇄됐던 미시간주 팰리세이드 원전 재가동을 위해 152억 달러의 대출금을 지원한다고 27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에너지부가 폐쇄됐던 미시간주 팰리세이드 원전 재가동을 위해 152억 달러의 대출금을 지원한다고 27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에너지부가 미시간주 팰리세이드 원전 재가동을 위해 152억 달러(약 20조5300억원)의 대출 지원 계획을 27일(현지 시간) 공식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원전 부활을 위해 직접 대출 지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원 대상은 800메가와트(㎿) 규모의 팰리세이드 원전이다. 이 발전소는 엔터지사(社)가 재정난을 이유로 2022년 5월에 폐쇄했고, 홀텍사가 그해에 인수해 재가동을 추진해 왔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원전이 2025년 말에 재가동될 예정이고, 최소한 오는 2051년까지 운영된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이 원전이 미국에서 폐쇄됐다가 재가동되는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AP는 이 원전이 앞으로 원자력규제위원회(NRC) 등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정부의 대출금도 일시금이 아니라 원전 재가동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제공된다. 팰리세이드 원전은 냉각시스템 누출이 발견돼 2022년 5월 예정된 날짜보다 약 2주 일찍 폐쇄됐었다.

미국에서는 2013년 이후 10여 개 원자로가 폐쇄돼 현재 전국적으로 92기만 남아있다. 미국은 2007~2009년 발표했던 원전 프로젝트 중 24개를 취소했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절반가량 지어진 원전의 건설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건설된 조지아 발전소의 보글(Vogtle) 원자로 3호기가 지난해 3월에 시작한 시험 운전 과정을 모두 마치고, 7월부터 상업용 전력 생산에 착수했다. 이 원자로는 안정적으로 전력 공급을 시작했고, 전면 가동되면 1100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해 미국의 50만 가정과 시설에 공급한다.

미국에서 신규 원전이 가동된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이고, 보글 원자로 3호기는 조지아·플로리다·앨라배마주에 전력을 공급한다. 조지아 발전소는 보글 원자로 3호기에 이어 두 번째 신규 원자로에 연료 주입 작업을 시작했고, 4호기도 올해 상반기에 완공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시행하면서 원전 건설에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원전 부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보글 원자로 3호기를 포함해 93개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고, 미국 전력의 20%를 생산한다. 미국에서 대부분 원자로는 1970~1990년 건설됐고, 1979년 3월 28일 펜실베이니아주 미들타운 근처의 스리마일섬에서 사고가 발생한 후 원전 추가 건설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1979년부터 1988년까지 67개의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한국과 미국 등 22개국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원자력 발전 용량을 오는 2050년까지 2020년 대비 3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지난해 12월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한국을 포함한 22개국이 원전 증설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는 선언문에 서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원자력이 탄소를 배출하지 않기에 세계 각국이 지난 2015년 체결한 기후변화협약을 준수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등 22개국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로 유지하려면 전 건설이 현재보다 대폭 늘어나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원전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나 폐기물 처리 문제와 값비싼 건설 비용 등을 이유로 주요 국가들이 신규 건설을 꺼려왔다. 특히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국제 사회에서 탈(脫)원전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그러나 최근에 탄소중립,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에너지 안보 위기 등으로 인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최초의 소형모듈원자로(SMR) 프로젝트비용 문제 등으로 무산됐다. 이 사업은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서부 7개 주 전략시스템 연합인 유타주립전력공사와 함께 아이다호국립연구소 주변에 첫 SMR 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다. 그러나 전력 생산할 때 수요처확보하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 기업 테라파워가 6월에 미국 내 첫 SMR 건설을 시작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규제당국인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테라파워에 40쪽에 달하는 안전과 환경에 관한 ‘사전 검토 준비 평가’ 보고서를 보내 ‘추가 작업’을 요구했다. 테라파워는 3월 말에 NRC에 공식 나트륨 원자로 건설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NRC에 ‘사전 평가’를 요청했고, NRC가 원전 건설 계획을 추가로 보강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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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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