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법인 파산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령층 자영업자들의 부채 부담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자영업자들 부채가 연 소득의 10배를 넘어서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9일 한국금융연구원(KIF)의 ‘그융브리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65세 이상 자영업자의 평균 대출잔액은 4억5000만원으로, 30대 자영업자 평균(2억3000만원)의 약 2배에 달했다. 반면 이들의 평균 연 소득은 4600만원에 그쳐,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연 소득 대비 총부채 비율(LTI)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65세 이상 자영업 차주의 평균 LTI는 10.2배로 전체 자영업자 평균인 8배를 상회했다.
특히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농림수산업 등 인구 과밀 업종에 속하는 고령층 자영업자들의 LTI는 더 높아 재정 건전성이 더욱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한열 연구위원은 “다른 연령대 대비 65세 이상 자영업 차주의 소득 대비 총부채잔액 비율(LTI)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상환 능력 대비 부채 부담이 심화될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컨설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법인 파산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티몬과 위메프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며 도산 위기를 겪은 상황이 연쇄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1153건으로,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1657건)에 이어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