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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아·태 지역 방공미사일 부족 사태 직면...이스라엘·우크라 지원 영향

김미혜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4-10-30 17:26

중동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이 방공미사일 부족에 직면했다. 사진은 미 육군이 괌에 배치한 고고도요격미사일(THADD)을 시험발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중동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이 방공미사일 부족에 직면했다. 사진은 미 육군이 괌에 배치한 고고도요격미사일(THADD)을 시험발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반군, 이란 등과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미사일, 로켓 요격에 방공 미사일을 대거 사용해 이를 지원하는 미국이 방공미사일 부족에 직면했다.

만에 하나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의 방공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각) 미 국방부가 기밀로 분류된 미사일 보유 현황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동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사일 재고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언돔·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아이언돔은 미사일 잡아먹는 하마다.

로켓이나 미사일이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에 공중에서 요격하는 이 미사일 방어시스템은 한 대가 추격하다 요격에 실패하면 다른 미사일이 요격하는 구조로 돼 있다.

적이 발사한 로켓이나 미사일보다 훨씬 많은 미사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미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침공으로 시작된 가자전쟁과 최근 시작된 레바논 전쟁, 그리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보복전 등에 미국의 미사일이 대규모로 소진되고 있다.

미국은 가자전쟁 이후 이스라엘에 요격 미사일을 18억 달러어치 넘게 지원했다.

재고 부족

분석가들과 미 행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의 제한적인 미사일 요격 시스템 재고로 인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동맹들의 미사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미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미사일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미 국방부는 미사일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돼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도발이 감행되면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 스팀슨센터의 재래식 방어프로그램 부책임자인 일라이어스 유시프 펠로는 “미국은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동시에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는 상황에 대비해 방위산업을 개발하지 않았다”면서 “그저 즉각 대응에 적절한 수준으로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시프는 “이 두 전쟁이 확전하는 것은 미 방위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경고했다.

증산 불능


미 국방부는 유사시를 대비해 최근 무기 증산을 추진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증산을 위해서는 방산업체들이 새 생산라인을 만들고, 기존 설비를 확대하며 추가 노동자들을 고용해야 한다. 그러나 국방부가 얼마나 오래 무기 구매를 늘릴지 알지 못하는 업체들로서는 섣불리 설비 확충에 나설 수 없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부 장관은 5월 의회 증언에서 업체들에 함상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인 스탠더드 미사일 생산을 늘리라고 압박했지만 ‘일부 증산’만 있었을 뿐 대규모 증산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답했다.

스탠더드 미사일을 생산하는 RTX는 연간 수백기 생산 능력이 있지만 이 미사일들은 오로지 미국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최소 14개미 동맹국들이 미사일들을 구매하고 있어 미국이 사들일 수 있는 물량은 제한적이다.

·태 지역 위험하다(?)

워싱턴 보수 싱크탱크 민주주의방위재단(FDD) 선임 디렉터인 마크 몽고메리 예비역 해군제독은 중동에서 스탠더드 미사일 같은 요격용 미사일들이 대거 소진되면서 아·태 지역이 위험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몽고메리는 “당초 중국에 대비한 재무장 용도로 배정됐던 스탠더드 미사일 1년치를 중동에서 소진했다”면서 “해군이 태평양 작전에서 쓸 수 있는 미사일 규모가 그만큼 줄었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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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해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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