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이 5000억원대 규모의 보유 지분 9.7%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21년 3월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처음이다.
쿠팡은 6일(현지 시각) 김 의장이 자신이 보유한 ‘클래스B’ 보통주를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 1500만주 매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종가(주당 24달러)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 1400원으로 계산하면 매각액은 5000억원을 넘는다.
주식 매각 절차는 오는 11일 시작돼 내년 8월 29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보유 주식 200만주는 자선 기부한다.
쿠파은 매각 사유에 대해 “납세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권거래법은 기업 임원이 내부 정보 등을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하는 것을 막고자 미리 매각할 주식 수량과 기간 등을 확정해 제출하도록 규정한다. 김 의장이 사전에 주식 대량 매각 계획을 공개한 것도 이 의무 규정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 우려스러운 목소리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경영진의 자사주 매각이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최근 쿠팡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쿠팡 올해 3분기 매출은 10조6900억원(78억66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1481억원(1억900만달러)을 기록했다. 달러 기준으로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25% 증가했다. 최대 분기 매출이다.
다만 소매 순매출과 영업이익은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소매 순이익은 총 61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62억4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도 1억900만달러로 예상치보다 낮았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