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광고와 홍보를 담당하는 부서가 4년 만에 부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테슬라가 광고·홍보 업무를 담당할 직원을 뽑는 공고를 최근 슬그머니 내고 지원서를 받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9일(이하 현지시각)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테슬라는 테슬라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채용 공고에 '차량 커뮤니케이션 매니저(vehicle communications manager)'라는 이름으로 광고·홍보 담당 인력을 모집 중이다.
커뮤니케이션이란 광고와 홍보를 포괄하는 개념이어서 이는 광고·홍보 담당 인력을 모집하는 공고에 해당한다. 실제로 테슬라는 이 공고에서 언론을 상대하는 업무와 테슬라 전기차의 마케팅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할 인력을 모집한다고 적시했다.
테슬라가 광고·홍보 전담 부서를 해체한 시점이 지난 2020년 10월이므로 4년여 만에 광고·홍보 조직이 테슬라에 다시 생기는 셈이다.
테슬라가 광고·홍보팀을 해체한 이유는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독특한 경영 철학 때문이었다.
PR 부서가 필요 없는 조직이라는 그의 생각은 지난 2021년 4월 X에 올린 글에서 잘 드러난다.
이 글에서 머스크는 “다른 회사들은 광고와 여론 조작에 돈을 쓰지만 테슬라는 오로지 제품에만 집중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의 이같은 철학에 따라 테슬라는 그동안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운영하는 광고·홍보 조직이 없는 상태에서 머스크가 직접 공지사항이나 테슬라 관련 소식을 자신이 소유한 X에 올리는 방식으로 소비자들과 일반 대중을 상대로 소통해왔다.
이처럼 이례적인 방식이 가능했던 이유는 머스크 자신이 온라인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1인 미디어’이기 때문이다.
좌충우돌식 발언과 처사로 X의 인기가 급락했음에도 지난 11월 현재 X 사용자 가운데 머스크를 팔로우하는 사람은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2억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X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둔 사람이 X를 소유한 머스크라는 얘기다. 머스크 다음으로 팔로워가 많은 사람은 1억3000만여명의 팔로워를 둔 것으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다.
그러나 지난해 5월부터 머스크의 태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당시 열린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머스크는 한 주주로부터 ‘부유층을 위한 비현실적인 스포츠카를 만든다는 인식에 대응하기 위해 광고 집행을 고려해야 한다’는 제안을 받고 “약간의 광고를 시도해 보고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